[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승우와 니콜로 바렐라는 '2017 한국 U-20 월드컵'에서 각 나라의 간판 스타였다. 이승우는 엘라스베로나에서 조금씩 출장 기회를 확보해가는 반면, 바렐라는 칼리아리에서 최다 출장 시간을 기록 중이다.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위치한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12라운드가 열린다. 14위 칼리아리, 19위 베로나의 하위권 대결이다.

칼리아리는 약팀만 철저히 잡는 팀이다. 현재까지 딴 승점이 단 9점에 불과한데 지난 시즌 승격팀 크로토네(현 15위), 이번 시즌 승격팀인 SPAL(현 16위)과 베네벤토(현 20위)를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전적을 고려한다면 이번 경기도 칼리아리가 유리하다.

부진에 빠진 칼리아리는 최근 감독을 바꿨다. 우루과이 대표팀 수비수 출신 디에고 로페스 감독이 지난 10월 부임했다. 세 경기에서 1승 2무에 그치며 대단한 반전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전술적으로는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 고수하던 포백에서 탈피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숫자는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미드필더가 몇 명이든 로페스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중원의 에이스는 바렐라다. 바렐라는 20세에 불과하지만 프로에서 벌써 4시즌째 뛰고 있다. 2015/2016시즌 코모 임대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고, 지난 시즌 칼리아리의 주전으로 확실히 올라섰다.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로페스 감독이 부임한 뒤 팀내 비중이 더 올라갔다. 미드필더가 3명일 때는 루카 치가리니가 중심을 잡고 바렐라가 공수를 오갔다. 최근에는 바렐라가 중심을 잡고 팀을 지휘하는 역할까지 한다.

올여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바렐라는 핵심 선수였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이탈리아는 위기를 잘 극복해 3위에 올랐지만, 알베리고 에바니 감독은 마지막 인터뷰까지 “바렐라의 결장이 큰 타격이었다”는 말을 반복했다.

바렐라는 칼리아리 주전 중 가장 어리지만 경기력, 팀내 비중 모두 지난 시즌보다 늘어났다. 바렐라는 두 골을 넣으며 주앙페드로, 레오나르도 파볼레티와 함께 팀내 최다 필드골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가장 긴 출장 시간을 기록한 선수도 바렐라다. 중원 장악력과 패스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동료들과 빠르게 공을 주고받으며 전진하는 플레이, 롱 패스로 공격 방향을 바꾸는 플레이가 모두 능숙하다. 아직 서툰 수비 기술에 비해 과감하게 수비하느라 벌써 경고를 4장이나 받은 것이 단점이다.

유망주 수준을 벗어난 바렐라는 지난 10월 이탈리아 A 대표팀에서 소집됐다.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바렐라는 이탈리아 간판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장차 베라티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칼리아리는 지난 시즌 잔류를 이끌었던 베테랑 공격수 마르코 보리엘로가 떠난 뒤 공격력 부족이 심각하다. 파볼레티의 득점력은 아직 보리엘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경기력 난조에도 불구하고 베로나처럼 더 약한 팀은 확실하게 잡아내는 것이 최근 칼리아리의 특징이다.

베로나는 여전히 부상자들의 복귀 시점을 재고 있다. 마르틴 카세레스는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마티아 차카니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 호물루, 다니엘 베사, 모이세 켄 등의 결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승우는 교체 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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