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현우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서, 어린 아이의 아버지로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고대하고 있다.

조현우는 대구FC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현우와 동료들은 상위 스플릿을 노리며 시즌을 시작했으나, 기대만큼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며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강등권 팀 중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평가 받았던 대구는 K리그를 두 라운드 남겨둔 지난 10월 28일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남은 건 대표팀이다. 조현우는 이달 10일 콜롬비아(장소 수원), 14일 세르비아(울산)와 평가전을 갖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 2015년 말 K리그 챌린지(2부)팀 소속으로 대표팀에 처음 선발돼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출장 경험이 없다.

조현우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서 소집에 응한다. 최근 대표팀 주전급 골키퍼들이 연달아 일본으로 향했다. 이번에 조현우와 함께 뽑힌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을 비롯해 권순태(가시마앤틀러스),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이 모두 일본에서 뛴다. 김동준(성남FC)이 지난 3월을 마지막으로 대표팀과 멀어진 뒤로는 조현우가 유일한 K리그 골키퍼로서 꾸준히 선발되고 있다.

조현우는 “올해 내 경기력엔 만족하지 못한다. 막을 수 있는 슛을 많이 허용했다. 그러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선 솔직히 굉장히 좋았다. 클래식에서 경기하다보니 국가대표도 계속 뽑힐 수 있었다.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계속 클래식에서 뛰며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고 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서 책임감이 생겼다. “여전히 K리그에 좋은 골키퍼들이 많다. 수원의 신화용 골키퍼가 먼저 생각난다. 그 가운데 내가 뽑힌 것 자체는 정말 영광이다. 김승규, 김진현 골키퍼는 경험이 많은 대표팀 선배들이다. 내가 그들과 경쟁해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면 K리그 팬들이 더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책임감도 있다.”

책임감이 생기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8월 태어난 딸이다. 처음엔 허전했다고 한다. ‘사랑꾼’인 조현우는 100경기 넘게 연속으로 경기장을 찾아 준 아내가 육아를 위해 집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가족의 응원이 눈앞에 보이진 않지만 두 명으로 늘어난 가족이 집에서 자신을 응원한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집중했다.

세르비아전이 열리는 울산은 대구와 가깝다. 조현우는 딸 하린이가 생애 처음으로 축구장을 찾아 아빠의 국가대표 데뷔전을 응원하는 꿈을 꾼다.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데뷔전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강한 상대를 만났고 결과가 중요한 경기들이라 기존 멤버 위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가려면 평가전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26세 조현우는 2019년 상주상무에 입대해야 하는 나이다. 내년이 프로 경력 1막의 마지막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으로 멋지게 막을 내리는 꿈을 꾼다. 대표팀 데뷔가 첫 발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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