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 명문 이탈리아는 선수 일부를 아낀 상태에서도 알바니아를 꺾을 수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여론은 불신에 차 있고,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는 10일(한국시간) 알바니아 원정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G조 최종전을 치른다. G조 1위와 2위는 이미 스페인, 이탈리아로 결정됐다. 이탈리아는 조 1위를 놓쳤지만 조별 예선이 끝나기 전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하며 최소한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 주목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9개조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한 9팀 중 가장 성적이 나쁜 한 팀을 제외한 8팀이 치른다. 8팀이 2팀씩 짝지워진 다음,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해 4팀만 남게 된다. 대진운이 중요하다.

대진 결정 방식은 FIFA 랭킹이다.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10월 FIFA 랭킹이 발표되면 이에 따라 상위 4팀과 하위 4팀으로 시드를 나눈다. 이후 17일에 대진 추첨이 진행되고, 11월 A매치 데이를 통해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이탈리아는 알바니아를 꺾어야만 톱 시드를 장담할 수 있다. 현재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된 팀은 북아일랜드, 덴마크, 이탈리아다. 이중 덴마크가 10월 FIFA 랭킹에서 이미 이탈리아를 제쳤다.

이탈리아가 안심하고 앞지를 수 있는 조 2위는 없다. A조에서 프랑스가 조 2위로 떨어지거나, 스웨덴이 네덜란드를 꺾으며 조 2위를 유지할 경우 모두 이탈리아보다 높은 랭킹의 팀이 플레이오프로 합류하게 된다. B조에선 현재 2위 포르투갈이 그대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할 경우 이탈리아보다 랭킹이 높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가 승리를 놓칠 경우 웨일즈, 크로아티아, 북아일랜드가 랭킹에서 이탈리아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톱시드를 차지해야 강팀을 피할 수 있다며 알바니아전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조별 예선에서 스페인과 1무 1패에 그쳤고, 친선 경기에서 프랑스에 패배하는 등 최근 유럽 정상팀을 상대할 만한 전력이 아니라는 불신이 깔려 있다.

불신은 이탈리아 선수들보다 벤투라 감독을 향한다. 벤투라 감독은 경직된 전술, 다양한 미드필더를 선발하면서도 브라질에서 귀화한 조르지뉴를 뽑지 않는 독특한 기준 등 여러모로 비판의 대상이다. 카를로 타베키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회장이 공개적으로 옹호 인터뷰를 했을 정도다.

알바니아전 총력전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벨로티의 부상 이후 치로 임모빌레를 주전 공격수로 활용 중이다. 문제는 임모빌레가 알바니아전에서 경고를 받을 경우 플레이오프 한 경기를 걸러야 한다는 것이다. 미드필더 마르코 파롤로 역시 경고누적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알바니아전에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임모빌레는 ‘라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전은 중요한 경기다. 감독은 내가 선발로 뛸 거라 말해줬다. 기쁘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직접 선발 출장을 예고했다.

이탈리아는 벤투라 감독이 비판 받은 이유 중 하나인 4-2-4 포메이션을 다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단조로운 측면 위주 공격으로 비판 받은 전형이다. 지난 경기 양상이 알바니아전에도 반복된다면 벤투라 감독을 향한 언론, 여론의 불신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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