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내가 바라는 것은 선수들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평가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일 러시아로 떠나며 남긴 출사표다. 신태용 감독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러시아전을 통해 희망의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7일 밤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친선전을 한다. 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첫 상대로 러시아를 만난다. 대표팀은 러시아행 티켓을 따긴 했지만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러시아전을 통해 좋은 과정을 보여줘야 하고 결과물도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러시아 대표팀도 한국 못지 않게 결과가 중요하다. 지난 2년간 19번의 A매치에서 5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최약체 뉴질랜드를 상대로 승리한 게 전부다. 내년 개최국으로 나설 월드컵 성적을 국민들이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자기 관리 실패로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알렉산더 코코린을 불러들였다.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의 코코린은 리그에서만 12경기 8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귀화에 싸인한 브라질계 마르코 페르난데스와 독일계 콘스탄틴 라우슈도 한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빅토르 바신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운용한다. 페르난데스와 라우슈를 좌우 윙백으로 기용하고 표도르 스몰로프와 코코린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워 강하게 나올 것이 예상된다. 모스크바에서 하는 경기인데다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하기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강하다.

한국은 강하게 나올 러시아를 공략해 원하는 부분을 얻어야 한다. 신 감독이 바라는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의 출사표대로 경기 내용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 소집된 한국 대표팀은 전원이 해외파다. K리그 일정으로 국내파 선수들이 빠진 탓에 완전체라고 볼 수는 없다. 한정된 자원 탓에 러시아전에서 새로운 전술을 실험할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이 준비하는 전략은 변형 스리백이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윤석영(가시와레이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며 대표팀에 전문 측면 수비수는 둘 뿐이다. 신 감독은 왼쪽 윙백에 김영권(광저우헝다), 오른쪽 풀백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을 배치하는 변형 포메이션을 훈련했다. 이청용이 공격에 가담하면 김영권이 내려서 포백 수비를 구축한다. 김영권은 소속팀에서도 종종 왼쪽 풀백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윙백으로 나설 김영권과 이청용이 러시아의 측면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고 공격으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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