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러시아전을 통해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려던 한국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반면 러시아는 결과를 따내며 실험도 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한 친선전에서 2-4로 패했다. 후반 막판 권경원과 지동원이 두 골을 따라붙긴 했지만 앞서 내준 네 골을 모두 만회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두 경기에서 보인 답답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래서 이번 러시아전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다. K리그 일정 상 대표팀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돼 멤버에 변화가 생겼고, 새로운 전술도 실험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문 측면수비수가 아닌 김영권과 이청용을 좌우 윙백으로 세우고 장현수를 전진시키는 변형 스리백 전술로 러시아를 상대했다.

최근 A매치에서 부진하며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러시아도 중원에 변화를 줬다. 수비수와 공격수는 기존 주전 선수들을 세우는 대신 중앙 미드필더 안톤 미란추크와 달레르 쿠자예프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러시아가 선택한 미란추크와 쿠자예프 카드는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고 공을 적절히 배급하지도 못했다. 중원을 받친 두 선수의 부진 탓에 한국은 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

러시아가 후반 시작과 함께 미란추크를 빼고 경험 많은 드미트리 타라소프를 투입하자 한국이 고전하기 시작했다. 중원이 탄탄해지자 러시아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났고, 한국 수비진의 실수가 나오며 양팀의 점수차가 벌어졌다.

경기 양상이 러시아 쪽으로 기울자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실험했다. 양쪽 윙백으로 브라질에서 귀화한 마리우 페르난데스와 독일계 콘스탄틴 라우슈를 투입했다. 이날 A매치에 데뷔한 두 선수는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측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후반 막판 떠오르는 에이스 알렉셰이 미란추크까지 투입하며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을 점검했다.

반면 한국은 생소한 수비 조합과 준비 부족으로 내용과 결과를 모두 러시아에 내줬다. 이청용이 측면 수비수로 나서 가능성을 보이고 기성용이 오랜만에 복귀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은 11일에 열린 모로코전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수비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고 승리까지 가져와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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