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은 남달랐다. 단지 이적료가 엄청나게 올라서가 아니다. 이적 풍경도 달라졌고, 이적 방향도 조금 바뀌었다. 게다가 이적 시장을 가장 세차게 흔든 곳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풋볼리스트’는 달라진 이적 시장과 그 변화를 부추긴 구단 그리고 팀 별 이적 성적표를 정리했다.  

 

‘역대급’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는 역대 최다인 14억 7000만 파운드(약 2조 1000억 원)을 이적료로 썼다. 파리생제르맹(PSG)은 여름 내내 이적시장의 이슈메이커였다. 네이마르 영입에 2억 2200만 유로(약 2961억 원)을 쓰며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유럽 리그 주요 팀들의 이적시장을 정리해본다.

 

# 맨체스터시티 : 과르디올라는 수비수를 사랑해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료로 2억 1730만 파운드(약 3,153억 원)을 투자했다. EPL 최다 지출이다. 특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수비보강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위해서는 영리한 측면 수비수가 필요하다. 2016/2017 시즌을 무관으로 끝낸 과르디올라는 토트넘홋스퍼(이하 토트넘)에서 카일 워커를 5,700만 유로(약 740억 원)에 데려오는 것을 시작으로, AS모나코의 벵자망 멘디를 5,750만 유로(약 747억원),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의 다닐루를 3,000만 유로(약 390억 원)에 영입했다. 역시 불안했던 골키퍼 포지션에도 벤피카의 에데르손을 4.,000만 유로(약 530억 원)에 데려왔다. 충분히 강력했던 공격진에는 5,000만 유로(약 650억 원)를 써서 베르나르두 실바를 추가했다.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던 놀리토, 헤수스 나바스, 사미르 나스리 등도 정리했다. 

 

# 첼시 : 골고루 샀는데, 아쉬운 느낌은 왜일까

EPL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토리노에서 다비데 자파코스타를, 레스터시티에서 다니엘 드링크워터를 각각 2,710만 유로(약 338억 원), 3,810만 유로(약 508억 원)에 영입했다. 첼시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원하던 선수들을 많이 놓쳤다. 영입 1순위 공격수였던 로멜루 루카쿠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갔고, 페르난도 요렌테는 토트넘과 계약했다. 레알에 6,500만 유로(약 866억 원)를 주고 데려온 알바로 모라타가 공격진을 이끌어야 한다. 팀의 레전드 존 테리가 떠난 자리는 안토니오 뤼디거가 채웠다. 로마에 3,500만 유로(약 466억 원)를 지불했다. 측면 수비 보강을 원했지만 맨시티에 주요 타깃들을 뺏기고 마지막 날 자파코스타를 데려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4,000만 유로(약 533억 원)의 이적료에 모나코에서 건너 온 티에무에 바카요코와 레스터에서 캉테와 호흡을 맞췄던 드링크워터의 가세는 중원을 더 두텁게 했다. 공수에 걸쳐 골고루 선수를 보강했지만 왼쪽 수비수와 모라타의 뒤를 받쳐줄 백업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

맨유는 라이벌 구단들과 달리 많은 선수를 영입하진 않았다. 주전급으로 불릴 만한 선수는 3명이 전부다. 그런데도 EPL에서 3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지출했다. 일찌감치 벤피카에서 빅토르 린델로프를 3,500만 유로(약 466억 원)에 데려왔다. 13년간 대표 공격수로 활약한 웨인 루니가 떠난 공격진에는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왔다. 첼시가 간절히 원하던 루카쿠의 영입에 8,470만 유로(약 1,130억 원)를 투자했다. 첼시에 4,470만 유로(약 596억원)을 주고 데려온 네마냐 마티치도 시즌 초반 맨유가 3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재입단 형식으로 합류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더하면 맨유의 이번 이적시장은 성공적이다.

 

# 레알마드리드 :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던 여름

레알은 유난히 조용한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다. 매 이적시장마다 거액을 투자해 선수를 보강하던 모습을 이번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테오 에르난데스를 3,000만 유로(약 390억 원)에 데려온 것을 빼면 눈에 띄는 영입이 없다. 반면에 떠나간 선수는 제법 된다. 알바로 모라타는 첼시로 떠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보냈다. 측면 수비수 다닐루는 맨시티로 떠났다. 영입 없이도 지네딘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징계로 빠진 틈을 타 마르코 아센시오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단 감독은 유스 출신 공격수 보르하 마요랄에게도 기대를 거는 중이다.

 

#바르셀로나 : MSN은 해체되고 팬들은 뿔났다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여름은 네이마르의 이탈로 시끄러웠다. PSG가 2억 2,000만 유로(약 3,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하고 네이마르를 데려가면서 ‘MSN’트리오가 해체됐다.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쿠티뉴(리버풀)와 킬리앙 음밥페(PSG)를 노렸지만, 도르트문트의 우스만 뎀벨레를 1억 500만 유로(약 1,398억 원)에 데려왔다. 바르사 팬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광저우에버그란데에서 파울리뉴를 데려오며 4,000만 유로(약 530억 원)를 지출한 것도 불만의 원인 중 하나이다. 3,500만 유로(약 466억 원)를 주고 벤피카에서 데려온 넬손 세메두는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다니 알베스(PSG)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울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 바이에른뮌헨 : 우리는 일찍 사고 철수한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럽 다른 리그들과 달리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 그래도 ‘절대 강자’ 바이에른뮌헨(이하 뮌헨)은 돈을 쓴다. 지난 7월 1일 뮌헨은 5명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림피크리옹에서 코랑탕 툴리소를 영입하며 쓴 4,150만 유로(약 525억 원)이 최고액이다. 호펜하임에서는 니클라스 쥘레와 세바스티안 루디를 데려왔는데 지불한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65억 원)이 전부다. 쥘레는 자유계약이다. 킹슬리 코망은 2,100만 유로(약 280억 원)를 들여 영입했다. 세르쥬 나브리는 1,000만 유로(약 133억 원)에 데려왔다. 같은 달 12일 데려온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레알에서 임대해왔다. 이적료 수입도 많지 않다. 베나티아를 유벤투스에 1,700만 유로(약 225억 원)에 보낸 게 가장 큰 수입이다. 더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 나브리(→호펜하임), 헤나투 산체스(→스완지시티)는 모두 임대로 팀을 떠났다.

 

글= 김완주 인턴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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