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은 남달랐다. 단지 이적료가 엄청나게 올라서가 아니다. 이적 풍경도 달라졌고, 이적 방향도 조금 바뀌었다. 게다가 이적 시장을 가장 세차게 흔든 곳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풋볼리스트’는 달라진 이적 시장과 그 변화를 부추긴 구단 그리고 팀 별 이적 성적표를 정리했다.
내숭은 없다. 예의도 없다. 2017년 여름은 이적시장의 개념이 바뀌기 시작한 첫 시즌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원래 축구는 예의를 차리는 신사의 스포츠였다. 프로 축구가 탄생하기 전에는 심판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칙을 한 선수는 알아서 손을 들고 그라운드에서 떠나는 것이 신사다운 태도였다. 그 정도로 체면을 차렸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온갖 중상모략이 오가는 종목이 된 것처럼, 이적시장도 점점 노골적인 대립의 현장이 되어가고 있다.
#파업과 태업의 일상화
이적하고 싶은 선수와 지키고 싶은 구단의 입장이 대립할 때, 선수의 ‘실력행사’가 전에없이 과감해졌다. 팀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바르셀로나로 간 우스만 뎀벨레, 라치오에서 AS모나코로 간 케티아 발데 등이 대표적이다. 구단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선수와의 불화를 쉬쉬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도르트문트는 뎀벨레가 훈련에 불참하자마자 구단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냈다. 뎀벨레가 무단이탈을 했다면, 케이타는 ‘병가투쟁’을 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는 진단서를 계속 제출하며 라치오를 떠나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들과 달리 이적에 실패할 경우, 소속팀과 빨리 화해하고 그라운드로 복귀해야 한다. 바르셀로나행을 원했으나 이적이 무산된 필리페 쿠티뉴는 리버풀 구단과 관계를 잘 풀어야 하는 처지다.
#이적료 기록의 상승 속도가 달라졌다
2001년 레알마드리드가 지네딘 지단을 영입할 때 세운 이적료 신기록은 8년간 깨지지 않았다. 2009년 레알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할 당시의 이적료는 4년 동안 최고 기록으로 유지됐다. 한 번 초고가 이적이 성사되면 3~4년 정도는 기록이 유지되기 마련이다. 이번엔 겨우 1년 만에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해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를 영입하며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파리생제르맹이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새 기록을 썼다.
기록이 경신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동시에 폭은 커졌다. 호날두의 이적료 기록은 지단의 약 1.21배였다. 가레스 베일(2013년 기록)의 이적료는 호날두의 1.06배였다. 포그바의 이적료는 베일의 1.05배였다. 그런데 네이마르의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약 2,955억 원)는 포그바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로 큰 폭의 기록 폭등은 이적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올여름 두 번째 비싼 선수였던 뎀벨레도 포그바와 같은 액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영입한 로멜로 루카쿠의 이적료도 역대 7위에 해당한다. 이적시장의 전반적인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FFP는 파리에 자유를(Free for Paris)의 약자?
유럽축구연맹의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이 일부 부자 구단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FFP는 ‘버는 만큼 써라’를 골자로 한다. PSG는 지난 2014년 한도를 초과하는 이적료 지출 때문에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네이마르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와 세계 최고액 연봉은 PSG가 아무리 수입을 증대해도 메울 수 없을 정도로 큰 액수다. PSG는 카타르계 모기업이 자금을 편법으로 끌어들여 네이마르의 연봉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킬리앙 음밥페까지 영입했다. 몇몇 스타 선수를 방출해 FFP를 의식하는 ‘척’ 이라도 할 거라는 전망마저 빗나갔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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