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드트라포드를 누빈다. 바르셀로나와의 레전드매치에 나선다. 등번호는 13번, 하지만 등번호 위의 이름은 ‘MANCHESTER’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전드매치 2차전을 가진다. 지난 7월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인 캄프누에서 개최된 경기에서는 맨유가 3-1로 승리했다.

세계 최고의 팀들을 대표하는 레전드들의 대결인 만큼 관심은 뜨겁다. . 맨유는 박지성을 비롯해, 반 데 사르, 반 니스텔루이, 요크, 실베스트르, 웨스 브라운, 폴 스콜스, 필립 네빌 등이 출전을 확정했다. 이에 맞서는 바르셀로나는 다비즈, 멘디에타, 클루이베르트, 아비달, 루이스 가르시아 등의 출전을 알렸다.

하지만 걸출한 스타들의 이름 대신 맨유 선수들의 등에는 ‘MANCHESTER’라는 연고지명이 들어간다. 바르셀로나 역시 “BARCELONA’라는 연고지명이 들어간다.

두 도시는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맨체스터는 지난 5월, 도심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공교롭게도 바르셀로나 역시 지난 8월 차량 테러가 발생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레전드매치는 축구로 대표되는 두 도시의 팀들이 축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경기가 됐다. 양팀은 엄청난 이름값을 가진 선수들의 이름 대신 각자의 도시 시민들을 위해 뛴다는 의미에서 유니폼 상의 뒷면의 이름 대신 도시명을 넣기로 했다.

경기 전에는 추모의 묵념이 이뤄지고, 모든 선수들은 검정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다. 맨유의 대표 레전드 브라이언 롭슨은 “맨체스터가 먼저 테러의 아픔을 겪었다. 카탈루냐의 시민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양팀이 축구가 가진 힘을 통해 함께 강인함을 보여주고, 각자의 지역사회에서 힘이 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 뛸 것이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양팀의 경기 수익은 전액 지역사회를 위해 쓰여진다.

사진=김동환 기자, 맨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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