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은 남달랐다. 단지 이적료가 엄청나게 올라서가 아니다. 이적 풍경도 달라졌고, 이적 방향도 조금 바뀌었다. 게다가 이적 시장을 가장 세차게 흔든 곳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풋볼리스트’는 달라진 이적 시장과 그 변화를 부추긴 구단 그리고 팀 별 이적 성적표를 정리했다.
프랑스 리그앙은 이적 시장을 주도하는 리그가 아니었다. 카타르투자청(QIA)가 파리생제르맹(PSG)을 인수한 이후에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보다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파리생제르맹은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밥페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며 다른 팀들을 놀라게 했다. PSG 반대편에는 AS모나코가 있다. 모나코는 포르투에서 ‘거상’이라는 이름표를 빼앗아 왔다.

#PSG: 네이마르+음밥페= 5361억 원
PSG는 ‘거품’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네이마르 바이아웃(2억 2200만 유로, 약 2961억 원)을 지급하며 이적료 역사를 다시 썼다. PSG는 바이아웃 금액뿐 아니라 이적료 세금과 네이마르 아버지 보너스 그리고 네이마르 연봉까지 포함해 6천억 원을 썼다. 아무도 할 수 없고 하지 않으리라 예상했던 일을 했다.
‘이 금액이면 못 사겠지’라며 방심했던 FC바르셀로나가 허탈해질 정도였다. 네이마르에 놀란 바르사는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고 바이아웃을 4억 유로(약 5300억 원)으로 책정했다.
PSG는 네이마르에 만족하지 않았다. 프랑스 최고 유망주 음밥페를 임대 후 완전이적 조항을 달아 영입했다. 임대는 허울 좋은 구실이다.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재정적페어플레이(FFP)제도를 한 차례 우회한 PSG는 2018/2019시즌 개막 전에 1억 8천만 유로(약 2400억 원)을 모나코에 지급해야 한다. 결국 PSG는 두 선수를 영입하며 5361억 원을 썼다. 유리 베르키체를 영입하며 쓴 139억 원까지 합하면 지출만 5500억 원이다.
상상도 못할 바이아웃과 이적료를 지급한 PSG는 공적이 됐다. 이적 생태계를 ‘교란’했기 때문이다. PSG는 2017/2018시즌 중반에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모나코: 4721억 원 정도는 벌어야 거상!
모나코는 2016/2017시즌 유럽 축구계를 흔들었다. PSG를 누르고 리그앙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모나코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놀라움을 준비했다. 잘 키우거나 잘 만든 선수를 대거 이적시키며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올렸다. 음밥페 이적료까지 합하면 총 4721억 원이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벵자망 멘디를 맨체스터시티에 팔았고, 티에무에 바카요코는 첼시로 보냈다. 세 선수 이적료는 거의 2천억 원에 달한다. 소소한 수입도 올렸다. 지난 시즌 수준급 골결정력을 보인 발레르 제르맹은 올랭피크드마르세유로 이적시켰고, 유망주 알랭 생-막시망은 OGC니스로 보냈다. 나빌 디라르도 페네르바체에 팔았다.
모나코는 음밥페 재계약과 이적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판매를 결정했다. 음밥페가 연봉을 팔카오 수준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훈련장에서 팀 동료와 싸움까지 벌이자 PSG로 보냈다. 물론 모나코가 음밥페를 원하는 가격에 팔기 위해 시간을 끈 것도 사실이다. 모나코는 결국 2400억 원에 음밥페를 보내기로 했다.
영입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모나코는 케이타 발데, 유리 티엘르만스, 테랑스 콩콜로, 스테판 요베티치 등을 영입했다. 1334억 원을 지출했다. 지출이 적지는 않았지만 수입이 워낙 많기에 이적료 흑자가 약 3280억 원에 달한다. 역대 어떤 팀도 이적 시장이 한 번 열렸을 때 이렇게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파비뉴와 토마 르마르를 팔지 않고도 이런 수익을 냈다. 한편 모나코는 리그 3라운드 현재 3연승을 달린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PSG,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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