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친정’ 볼턴원더러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이청용이 현 소속팀인 크리스탈팰리스 잔류를 택했다. 볼턴행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볼턴은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에 다시 이청용을 노린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31일(현지 시간) 볼턴지역언론 ‘볼턴뉴스’는 챔피언십(2부) 소속의 볼턴이 이청용측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풋볼리스트’가 현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볼턴은 실제로 이청용의 에이전트를 통해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볼턴의 제안 상황은 다소 당혹스럽다. 볼턴은 2015년 12월 경영상의 이유로 잉글리시풋볼리그(EFL)로부터 ‘이적 유예’의 조치를 받았다. 선수 영입과 임대 모두 가능하지만, 이적료와 임대료 등의 자금이 지출되면 안된다는 조항이다. 자유계약선수의 영입과 무상임대로만 영입이 가능하다.

이청용은 내년 여름 팰리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볼턴은 팰리스와 이청용 간의 사실상 계약조기 종료를 요청한 격이다. 겨울이면 자유계약신분을 조건으로 이적 추진이 가능하다. 이청용은 그간 팰리스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프랑크 더부어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정규리그에 첫 출전하는 등 팀 내 경쟁에서 조금씩 비중을 키우고 있다.

당연히 팰리스와 이청용 측은 볼턴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청용 측은 “크리스탈팰리스에 남고 싶고, 팀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친정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볼턴이 다소 무리한 조건으로 이청용을 원한 것은 절박함 때문이다. 볼턴은 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무 3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분위기를 바꿀 핵심 자원으로 이청용을 원했다.

볼턴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이청용은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에이스였다. 팀 내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팬들은 물론 구단주로부터 총애를 받을 정도로 핵심 선수였다. 볼턴의 영입 추진 소식이 나오자 볼턴 팬들은 SNS상에서 이청용의 복귀를 희망하는 포스팅을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옛 팬들의 바람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팰리스에서의 생존 경쟁이 선수의 입장에서는 더욱 가능성이 큰 경쟁이다. 물론 볼턴은 포기하지 않는다. 볼턴의 입장에서 이청용이 자유를 얻는 겨울은 새로운 기회다. 소식통은 “볼턴이 내년 1월에 시작되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청용 영입을 추진한다는 내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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