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마르첼로 리피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오는 6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를 하는 신태용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참고할 만한 부분도 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경기를 했다. 리피는 경기를 앞두고 큰 압박에 시달렸다. 부상자와 이탈자도 많았다. 중앙 수비수인 메이팡과 왕선타오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고 조기소집을 피했던 장위닝(베르더브레멘)은 아예 선발하지 않았다. 리피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이겼다. 

페널티킥을 선언한 장면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충분히 괴롭혔다. 리피는 우즈베키스탄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과 전략을 썼다. 

#발이 느린 중앙 수비를 괴롭혀라 
우즈베키스탄 중앙 수비인 이고르 크리메츠(베이징궈안)와 안주 이스마일로프(는 힘과 신장이 좋지만 발이 느리다. 리피는 중국슈퍼리그에서 뛰는 두 선수 장단점을 잘 파악해 대비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가오린이 공을 받으며 이들을 끌어내면 왼쪽 측면에 있는 우레이가 뒷공간으로 파고들었다. 

리피는 이런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왼쪽 풀백 리쉐펑도 끌어 올렸다. 오른쪽 풀백 덩한원은 수비적으로 돌리고 리쉐펑은 거의 미드필더처럼 썼다. 최근 가장 몸이 좋은 우레이 능력을 최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다. 결국 우레이는 몇 차례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덤비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수비
수비진은 보수적으로 운영했다. 리피는 중앙에 많은 선수를 배치했다. 중앙미드필더 정즈는 중앙 수비수 사이에서 경기를 운영했고, 하오준민이 공을 가지고 들어오는 선수를 견제했다. 오른쪽 측면 풀백도 거의 올리지 않았다. 개인기와 힘이 좋은 우즈베키스탄과 나가서 싸우기보다는 상대가 그물 안에 들어오게 했다. 

리피는 주전 수비수들이 빠진 공백을 조직력으로 메웠다. 물론 오른쪽 풀백인 덩한원이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기는 등 개인적인 실수도 있었지만,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리피는 후반 막판에 골을 터드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팀을 운영하고도 틈을 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장단점도 확실히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 수비 조직력도 좋은 편이 아니라 중앙 수비와 풀백 사이가 헐겁다. 파울도 많이 하기에 세트피스 기회도 많다. 다만 세르게에프와 제파로프가 그리고 오딜 아흐메도프가 엮는 공격력은 강한 편이다. 힘과 높이가 좋아 세트피스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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