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신태용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은 공격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사령탑이다. 데뷔전 상대는 무실점 행진 중인 이란이다.

한국은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다른 구장 결과에 따라 본선행을 확정할 수도 있다. 반면 무승부나 패배에 그칠 경우 엄청난 부담을 안고 우즈베키스탄과 갖는 10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이란의 장점은 분명 수비다. 수비수 네 명뿐 아니라 팀원 전체가 한 덩어리로 움직이며 후방으로 내려가 수비진을 구축한다. 진행 중인 최종 예선 8경기에서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6승 2무를 거뒀다.

특히 한국을 상대할 때 이란의 경기 방식은 거의 정해져 있다. 한국이 수비진 밖에서 무의미하게 공을 돌리도록 유도하고, 이란 골대 근처에서만 실점 확률을 최소화한다. 한국이 서서히 앞으로 끌려 나가면 개인 기량이 좋은 공격 자원 두세 명을 활용해 속공으로 득점한다. 이 패턴으로 최근 5년간 한국을 네 번 만나 모두 1-0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지난 21일 대표팀을 조기소집한 뒤 22일 전술 훈련부터 특유의 ‘돌려치기’를 지시했다. 일종의 원터치 패스인데, 공을 받은 방향에서 120도 이상 큰 각도로 공을 돌려놓는 패스다. 빠르게 공을 전진시키기 위한 패스 요령이다. 그 밖에 원터치 패스를 앞뒤로 주고받으며 전진하는 훈련도 했다.

신 감독은 이란전에서 공격에 지나치게 치중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공격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깰 수 있는 공격 스타일을 갖춰야 한다. 이란전 득점이라는 어려운 미션에 성공해야 승리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이란전을 이겨야 한다는 건 축구팬을 비롯한 국민들이 안다. 그동안 이란 상대로 힘들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바꾸면서 되갚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려면 득점이 필요하다.

공격 속도를 높이는 것이 최근 신태용식 공격 축구의 골자다. 이란 수비진이 자리를 잡고 있을 때도 틈이 생기면 그 속으로 원터치 패스를 시도하며 수비진을 교란하는 방식이다. 신 감독의 공격 방식이 대표팀과 잘 맞을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다.

한국의 핵심 공격 자원 황희찬, 손흥민의 결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아쉽다. 둘 다 부상을 안고 합류했지만 팀 훈련은 소화했다. 신 감독은 구체적인 회복 정도를 밝히지 않고 “경기장에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대신 베테랑 선수들이 공격을 맡게 된다. 맏형 이동국을 비롯해 김신욱, 이근호 등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 중에서 공격 조합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원터치 패스를 할 때 기점 역할을 할 수 있고, 이근호는 빠른 침투를 하며 동료의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