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1부 리그를 '4대 빅리그'라고 부른다. 2018년부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4팀이 직행하는 4개 리그 중 이탈리아 세리에A만 국내 중계가 없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세리에A와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AC밀란이 화려한 선수단을 구축한 가운데, 최전방은 돈 주고 산 스타가 아니라 직접 키운 유망주가 맡고 있다. 19세 공격수 파트리크 쿠트로네가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 중이다.
21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에치오 스키다에서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1라운드를 가진 밀란은 크로토네에 3-0으로 승리했다. 쿠트로네는 세리에A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후반 17분까지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페널티킥도 하나 얻어냈다.
쿠트로네는 전반 6분 하이라이트 장면부터 주인공이었다. 문전에서 슛을 시도하던 쿠트로네가 페데리코 체케리니에게 붙잡혀 넘어졌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도 도입된 비디오 판독 결과 체케리니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 프랑크 케시에가 깔끔하게 차 넣어 밀란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쿠트로네의 데뷔골이 이어졌다. 전반 18분 수소의 크로스가 날아올 때 골대 앞쪽으로 쇄도하며 공의 낙하 지점을 가장 먼저 예측했다. 쿠트로네의 헤딩슛이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23분, 쿠트로네가 최전방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들을 유인하고 있다가 뒤에서 침투하는 수소에게 패스를 내줬다. 패스가 곧장 때린 왼발 슛이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이번엔 쿠트로네의 어시스트였다. 이미 승부는 뒤집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다.
쿠트로네의 만족스런 시즌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쿠트로네는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5분을 소화하며 세리에A에 데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리 주목 받지 못하는 신인이었다. 이후 친선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린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이번 시즌 첫 공식 일정인 UEFA 유로파리그 예선도 꼬박꼬박 출장했고, 이때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세리에A 선발 데뷔전에서 겨우 23분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페널티킥까지 이끌어낸 쿠트로네는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 중 하나다. 이탈리아 연령별 청소년 대표를 거치며 줄곧 뛰어난 활약을 해 왔다. 다만 프로 팀으로 임대간 적 없이 밀란 유소년 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을 기회는 없었다.
모든 포지션에 스타 선수가 영입되는 와중에도 최전방 영입만큼은 지연되고 있다. 니콜라 칼리니치 영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중이다. 공백기를 틈타 쿠트로네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대로 한두 경기 더 활약한다면 칼리니치가 와도 충분히 출장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밀란은 한동안 유소년팀 출신 선수가 잘 배출되지 않았지만 최근엔 다르다. 골문을 지키고 있는 18세 잔루이지 돈나룸마에 이어 뛰어난 공격수 재목까지 출현했다. 쿠트로네와 동갑인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 21세 측면 수비수 다비데 칼라브리아도 스타 선수들 틈에서 출장 시간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트로네가 활약하는 동안, 포르투에서 이적해 온 유망주 공격수 안드레 실바도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실바는 지난 18일 열린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슈켄디야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쿠트로네와 교체돼 들어간 세리에A 데뷔전에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칼리니치까지 합류하면 밀란 최전방 주전 경쟁은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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