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신태용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전술 훈련은 기존 대표팀보다 한층 높은 밀도로 진행됐다. 흐름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았다.

22일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대표팀 조기소집 멤버 16명이 모인 뒤 두 번째 날이었다. 21일에 간단한 회복 훈련, 공 돌리기 훈련 등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22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시작은 비디오 미팅이었다. 오후에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비디오 미팅을 통해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한국의 기존 경기를 비롯한 각종 영상을 편집해 공격과 수비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전달했다. 이재성은 비디오 미팅을 통해 “패스 앤드 무브가 기본인 다이나믹한 축구를 원하신다”고 파악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첫 훈련이 시작됐다. 이번 대표팀 훈련은 경기(31일 이란전) 시간인 오후 9시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저녁에 진행된다.

훈련에 빈틈이 없었다.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까지 두 시간 가까이 훈련하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비교하면 통역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저녁 훈련이라 물을 마시고 휴식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비교적 체력 소모가 적은 전술 훈련 위주라는 점도 휴식을 줄일 수 있게 했다.

2대 1 패스 위주로 몸을 푼 대표팀은 다양한 원터치 패스 훈련을 통해 신 감독이 요구하는 빠른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U-20 대표팀 감독 시절 훈련과 큰 틀에서 비슷했다. 이어 5대 2로 공을 돌리는 평범한 패스 연습을 했다. 패스 호흡을 높이는 훈련이 7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이어진 전술 훈련에서 공격은 원터치 패스의 호흡, 수비는 최종 수비라인의 위치를 가다듬었다. 공격 훈련은 신 감독이 지휘했고 수비 훈련은 전경준 코치가 중심을 이뤄 김남일, 차두리 코치가 보조했다. 이 훈련을 7시 50분경까지 진행한 뒤 공격과 수비를 합쳐 최종 전술 훈련을 했다. 공격측 8명, 수비측 6명이 경기장 절반에 모여 뚫고 막는 대결을 벌였다.

공격이 잘 되는 것 같으면 뒤에서 차 코치가 수비수들에게 고함을 질러 긴장을 불어넣었고, 수비가 잘 되면 신 감독이 나서서 공격측 선수들의 움직임을 수정했다. 골문으로 슛이 향하면 현재까지 유일하게 소집된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렸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긴장이 느슨해지는 대목은 없었다. 훈련 속도가 빨랐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차 코치, 최철순 등 원래 활기찬 사람들의 큰 목소리가 동료들을 독려했다. 이동국 등 베테랑들이 김민재, 권경원 등 대표팀 훈련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했다.

대표팀은 23일 김영권을 맞는다. 26일 수원삼성과 비공개 연습 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28일 해외파 선수 전원이 합류해 완전체가 된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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