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신태용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U-20 대표팀과 A대표팀에 같은 기본기를 도입했다. 신 감독 특유의 표현 ‘돌려치기’다.
2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조기소집 멤버 16명이 소집 이틀째 훈련을 가졌다. 첫 전술훈련은 오후 6시 30분 시작돼 8시를 넘긴 시간까지 약 100분 동안 이어졌다.
훈련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돌려치기’였다. 돌려치기는 신 감독이 지난 6월까지 U-20 대표팀을 지도하며 가장 강조한 기초 기술이다. 원터치 패스를 하되, 말 그대로 공을 돌려놓아 각도를 크게 바꾸는 걸 말한다. 보통 120도 이상 공을 돌려놓았을 때 돌려치기라고 한다. 백승호, 이승우 등이 U-20 대표팀에서 돌려치기의 중심 멤버였다.
돌려치기에 이어 원터치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훈련도 했다. 전진 패스와 백 패스를 원터치로 반복하며 앞으로 나가는 훈련이었다. A 선수가 정면을 보고 10m 거리 전진 패스를 주면, B 선수는 뒤를 향한 상태에서 5m 짜리 원터치 백 패스를 한다. 그새 앞으로 전진해 있던 A 선수가 다시 원터치 전진 패스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공이 앞으로 전진하게 된다.
두 가지 패스 방식 모두 원터치 패스를 쉽게 만들어 주는 기초 기술이다. 우리 선수가 상대 진영을 등지고 패스를 받았다면, 상대 수비의 견제를 뿌리쳐 가며 몸을 180도 돌려야 앞을 볼 수 있다. 뛰어난 볼 키핑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공을 빼앗기기 쉬운 상황이다. 반면 돌려치기는 비스듬한 전진 패스를 받아 다시 비스듬한 전진 패스로 전방의 동료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해 준다. 전진 패스와 백 패스를 반복하는 패턴 역시 볼 키핑 능력을 굳이 발휘하지 않고도 원터치 패스로 공을 전진시키기 위한 부분 전술이다.
신 감독이 지시한 패스 방식은 빠른 템포로 공을 앞으로 보낸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국의 최근 문제는 템포가 느리다는 것과 공이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상대 위험지역 밖에서 멤돈다는 것이었다. 신 감독의 돌려치기는 이론상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U-20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을 보였다.
훈련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은 돌려치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에서 신 감독 생각처럼 템포 빠른 전진이 가능할진 미지수다. 그러나 일단 신 감독의 지시를 수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하라는 요구는 상식적이다.
처음 돌려치기를 해 본 선수들은 일부 혼란을 겪었다. 김남일 코치도 잠시 혼동을 했다. 시간이 부족하다. 오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갖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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