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부터 이어져 온 경기 전날 선수단 합숙의 전통을 폐지했다. 선수단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 조치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새 시즌 시작과 함께 경기 전날마다 이어져 온 합숙을 폐지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부터 홈 경기가 있을 때 마다 맨체스터 시내의 호텔에 투숙했다.

합숙은 통상적으로 경기 전날 오전 훈련을 캐링턴훈련장에서 실시한 후 선수들의 자가용을 이용해 올드 트라포드로 각자 이동하고, 팀 버스를 이용해 함께 호텔로 투숙하는 절차로 이뤄졌다. 호텔 투숙 후에는 팀 전력 회의와 모두가 함께하는 저녁식사와 취침의 순이다. 

경기 당일에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아침 식사를 함께한 후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경기 후에는 올드 트라포드에 주차된 개인 자가용으로 해산한다.

합숙은 팀으로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더불어 경기 전날부터 신체의 리듬을 팀이관리하여 경기에서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불필요한 체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새로운 방식을 통해 자율성을 부여하고, 선수들이 각자의 컨디션에 대한 결과물을 각자가 책임질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과거 일부 팀에서 몇몇 선수들이 경기 전날 클럽에 나타나는 등의 사례가 있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을 신뢰하고, 맨유 역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을 신뢰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맨유는 선수들이 경기 전날 각자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신체 리듬의 유지를 위해 식단, 취침 등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선수 개인에 맞게 준비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합숙을 원하는 선수들은 기존 방식대로 팀 호텔에 투숙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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