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크리스탈팰리스의 이청용이 리그컵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여름이적시장 마감을 일 주일 가량 남긴 이청용의 이적시장은 잠잠하지만 건재를 과시했다.

이청용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파크에서 2016/2017 카라바오컵(EFL컵) 2라운드 입스위치타운과의 경기에 후반 30분 교체 출전했다. 0-0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초반은 이청용에게 중요한 시기다. 여름이적시장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팀 내 입지를 다져야 했다. 팀 잔류와 완전이적 혹은 임대이적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보여줘야 가치를 인정 받는다.

남은 이적시장 동안 이청용의 거취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청용의 부친 이장근씨는 “구단측에서 별다른 말이 없다.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적 등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느긋하고,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입장이다”고 현 상황을 알렸다. 

이청용은 리그 1,2라운드에 결장했지만, 컵대회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른쪽 날개로 출전해 특유의 패스와 드리블, 감각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 했다. 크리스탈팰리스의 득점은 모두 이청용 투입 후에 터져 나왔다.

크리스탈팰리스는 무니르 엘 하디디 등 이청용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자원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의 신임을 얻기 위한 팀 내 경쟁 구도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이청용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이장근씨는 “잔류에 무게가 조금 더 있다”고 했다. 팰리스가 막판 영입으로 이청용에게 임대를 요구할 경우 상황에 따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출전 기회, 도전의 동기부여, 현실적인 조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일단은 축구에 집중하고 기회에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다. 

이청용이 이적시장에 조바심을 내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도 있지만, 내년 여름이면 종료되는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계약 덕분이기도 하다.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이동하지 않고 잔류할 경우 내년 겨울이적시장부터는 자유계약을 전재로 다른 팀들과 협상할 수 있어 유리한 조건을 얻게 된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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