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여름 이적시장의 대세인 ‘막장 파워게임’은 이탈리아세리에A 라치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케이타 발데 디아오가 사실상 파업 선언을 했다.

케이타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방출된 뒤 라치오에서 5년간 차근차근 성장했다. 지난 시즌 단 21경기만 선발 출장하고도 16골을 터뜨리며 세리에A 최고 수준 공격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윙어와 섀도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폭발적인 돌파력과 득점력을 겸비했다.

케이타는 이적 시장 초반부터 유벤투스, AC밀란, 리버풀 등 여러 명문팀과 이적설이 났다. 케이타 측은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14일(이하 한국시간) 수페르코파 라인업에서 배제된 뒤 “구단의 처사에 분노하고 있다”며 기량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디오 로티토 라치오 회장은 진실공방이 시작되자 “밀란은 3,500만 유로(약 469억 원)를 제시했고 웨스트햄은 3,200만 유로(약 429억 원), 나폴리는 3,000만 유로(약 402억 원)였다. 유벤투스의 1,500만 유로(약 201억 원) 제안은 거절했다”는 협상 정황을 공개하며 대립했다.

16일부터 케이타는 훈련에 무단 불참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스만 뎀벨레(보루시아도르트문트)처럼 아무런 설명 없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사유서를 제출했다. 일종의 병가를 증명하는 진단서였다. 케이타는 22일 또 진단서를 제출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므로 7일간 안정과 휴식이 필요함”이라는 내용의 정신과 진단서였다.

라치오는 케이타를 이적시킬지, 반발을 감수하고 팀에 남길지 결정해야 한다. 대체자로는 사우샘프턴 공격수 마놀로 가비아디니가 거론되지만, 가비아디니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까지 모두 선발 출장해 한 골을 기록하고 있어 쉽게 데려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로티토 회장은 케이타의 처분을 전문 경영자들에게 일임했다. 로티토 회장은 “이적시장은 8월 31일까지 열려 있지 않나. 모든 건 우리 팀 단장(이글리 타레)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라치오는 이적시장 막판 전력 누출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센터백 베슬레이 호에트 역시 이적이 유력하다. 행선지는 사우샘프턴, 이적료는 1,700만 유로(약 228억 원)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레 단장은 “선수의 요청에 따라 이적을 허락했다. 우리 팀에선 매 경기 선발 출장이 보장되지 않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치오는 2년 전 호에트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고, 네덜란드 대표급 센터백으로 키워냈다. 대체자로는 AC밀란를 떠나는 베테랑 센터백 가브리엘 팔레타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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