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문제가 많은 경기 끝에 AS로마에 패배했다. 세 골을 내주고 패배하는 가운데 토트넘이 본 희망 하나는 빈센트 얀센의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친선대회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로마가 토트넘을 3-2로 꺾었다. 극적인 경기였다. 전반 13분 디에고 페로티의 페널티킥, 후반 25분 젱기스 위데르의 추가골로 로마가 앞서갔다. 토트넘은 후반 42분과 추가시간에 해리 윙크스, 얀센의 연속골이 터져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동점골이 터지고 약 1분 뒤 로마의 유망주 공격수 마르코 투미넬로가 결승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주전 라이트백 카일 워커를 맨체스터시티로 보냈고, 레프트백 대니 로즈는 부상으로 빠졌다. 그런 가운데 지난 시즌 주력 전술 중 하나였던 3-4-2-1을 가동했다.

로마전에서 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건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공격적 스리백은 좌우 윙백의 측면 장악이 여느 스리백보다 더욱 중요하다. 오른쪽에선 원래 로테이션 멤버로 좋은 활약을 해 온 케빈 트리피어가 그나마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스리백 중 오른쪽을 맡은 유망주 카메론 카터비커스는 서툰 수비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왼쪽 윙백 카일 워커피터스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20세 유망주다. 로마의 측면 공격에 토트넘 좌우가 공략 당했다. 후반전엔 수비진에서 패스 미스도 많았다.

그나마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중앙 공격을 담당하는 주전 선수들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후반전엔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투입됐다. 반면 미드필드와 수비진에 후보 선수들이 투입됐고, 로마도 전면적인 선수 교체를 하면서 경기 흐름은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얀센은 후반 26분 투입됐다. 짧은 출장 시간 속에서도 강한 인상을 줬다. 윙크스의 골 장면에서 가장 절묘했던 것이 얀센의 슛이었다. 에릭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패스를 밀어줬을 때, 얀센이 왼발로 잡아놓은 뒤 다시 왼발로 슛을 하는 묘한 기술로 로마 수비수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느리지만 막을 수 없는 슛은 아슬아슬하게 골대에 맞았다. 이 공을 윙크스가 밀어 넣었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은 모처럼 나온 토트넘다운 득점이었다. 오른쪽 측면 깊숙이 올라간 조르주 은쿠두에게 롱 패스가 연결됐다. 은쿠두의 낮은 크로스를 얀센이 바로 밀어 넣었다. 공격 전개부터 마무리까지 순식간에 끝났다.

얀센은 2015/2016시즌 AZ알크마르 소속으로 네덜란드 리그 27골을 몰아치며 일약 네덜란드 대표로 발돋움한 공격수다. 토트넘은 케인의 로테이션 멤버로 성장시키기 위해 얀센을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얀센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27경기(829분) 동안 뛰며 겨우 2골을 넣는데 그쳤다. 토트넘은 얀센이 아니라 손흥민을 최전방에 올리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해야 했다. 얀센이 부활한다면 토트넘 공격진 운용엔 큰 도움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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