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7/2018 시즌을 준비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아스널과 프랑스 사이에 다리가 생겼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30번째 선수다.

 

벵거 감독은 5일(이하 현지시간) 라카제트와 계약하며 활짝 웃었다. 공격력 보강을 노린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라카제트 영입을 꿈꿨다. 라카제트는 올랭피크리옹 유니폼을 입고 리그앙에서 203경기에 출전해 100골을 넣었다. 라카제트는 프랑스 대표팀 동료인 올리비에 지루와 공격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라카제트는 다른 맥락에서도 의미가 있다. 벵거 감독이 부임한 이후 프랑스 선수들이 대거 아스널로 건너왔다. 벵거는 자국 프랑스 선수와 함께 성공 신화를 썼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왔다가 돌아간 선수도 있다. 벵거 재임기간 21년 동안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30명이다.

 

벵거 부임 후 가장 처음으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전 애스턴빌라 감독 레미 가르드다. 벵거는 1996년 입단한 가르드를 마치 코치처럼 썼다. 아스널 입단할 때 서른 이었던 가르드는 벵거 철학을 선수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가르드와 함께 아스널로 넘어온 파트릭 비에라는 벵거 성공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비에라는 중원에서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아스널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세 번이나 들어 올렸다. 그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경기(279)를 소화한 프랑스 선수다.

1997년 런던에 도착한 엠마뉘엘 프티도 성공적이었다. 프티는 입단하자마자 우승컵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질 그리망디도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아스널 수비를 지켰다.

 

니콜라 아넬카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아넬카는 6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었다.

 

1999년 입단한 티에리 앙리는 아스널 역사를 바꿨다. 앙리는 리그에서175골을 넣었다. 이는 EPL 외국인 최다골 기록이다. 앙리는 아스널에서 총 228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여전히 구단 최다골 기록이다.

 

로베르 피레스와 실뱅 윌토르도 아스널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이들은 모두 아스널이 무패 우승을 할 때 함께 했다. 2003/2004시즌을 함께 했던 프랑스 선수는 총 7명이었다.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가엘 클리시, 파스칼 시강, 앙리, 비에라가 함께 했다.

 

마티외 플라미니는 2004년에 입단해 2008년까지 뛰었고 2013년 다시 입단해 2016년까지 아스널과 함께 했다. 플라미니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던 아부 디아비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으로 12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바카리 사냐와 클리시는 함께 아스널 측면을 책임지기도 했다. 사냐는 2007년에 입단해 2014년 아스널을 떠났고, 클리시는 2003년 아스널에 온 뒤 2011년 맨체스터시티로 떠났다.

프랑시스 코클랭은 2008년 입단한 후 로리앙, 프라이부르크 임대를 거쳐 현재 아스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한다. 선배인 라사나 디아라가 2007/2008시즌 7경기만 소화하고 아스널을 떠난 것과 비교된다.

 

2006년 첼시에서 온 윌리암 갈라스는 2010년 같은 런던 팀인 토트넘홋스퍼로 떠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미카엘 실베스트르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함께 했다.

 

사미르 나스리는 2008년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2011년 맨체스터시티로 떠났다. 나스리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도 그 정도 평판은 얻지 못했다.

 

2010년 입단한 로랑 코시엘니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그는 툴루즈에서 견고한 수비를 하다 런던으로 넘어 왔고, 지금까지 아스널에서 중추적인 수비수로 뛴다. 아스널에서 세 시즌 뛰며 23경기에만 출전했던 세바스티앙 스킬라치와는 달랐다.

 

2012년, 올리비에 지루는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을 차지한 뒤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선배 앙리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지루는 164경기에 출전해 69골을 터뜨리는 준수한 골결정력을 자랑한다.

 

프랑스 선수들은 아스널에서 대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흔적을 남기지 못한 이들도 있다. 디비 그롱당은 1998년 입단 후 1경기만 소화했고, 골키퍼 기욤 와르뮈는 2003년 입단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마티외 드뷔시는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하고도 13경기에만 나섰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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