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올랭피크리옹은 프랑스 최고 구단은 아니지만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사업가다.

 

리옹은 201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세 명을 이적시키며 약 9950만 유로(약 1299억 원)을 벌어들였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아스널로 보내며 5300만 유로(추정)를 받았고, 코랑탕 톨리소를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시키며 4150만 유로, 막심 고날롱을 AS로마에 팔며 500만 유로를 벌었다. 이들은 모두 리옹이 키운 선수다.

 

프랑스 리그앙은 좋은 선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 중에서도 리옹은 가장 좋은 성과를 올렸다. 지난 ‘레키프’는 지난 2013/2014시즌부터 2017년 여름까지 프랑스 리그앙 팀이 유소년 시절부터 키운 선수를 이적시켜 얻은 수익을 비교했는데 리옹이 최다수익 1위다. 리옹은 라카제트를 제외하고도 1억 유로(약 1306 억 원)을 벌었다. 2위 AS모나코가 5500만 유로(약 718억 원)을 벌었다.

 

리옹은 파리생제르맹, AS모나코 그리고 올랭피크드마르세유보다 좋은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이 좋다. 리옹이 2013년 여름부터 이적시킨 선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앙토니 마르시알(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은지에(토트넘홋스퍼), 사뮈엘 움티티(FC바르셀로나) 등은 모두 리옹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감독도 유소년 지도자 출신

2015년 12월 24일 리옹 지휘봉을 잡은 브뤼노 제네시오 감독은 당시 코치였다. 리옹이 2부에서허덕이던 시절 선수로 뛰었던 제네시오는 지도자 경력도 화려하지 않았다. 그는 유소년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리옹에 부임한 이후에도 프로 2군과 유소년 팀을 지도하고, 상대팀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장 미셸 올라 회장이 제네시오에 팀을 맡긴 이유는 분명하다. 리옹은 2000년대 리그앙 7연패를 한 뒤 정책을 조금 바꿨다. 좋은 선수를 데려와 우승하기보다는 선수를 잘 키워 좋은 성적을 내려 했다. 제네시오는 젊은 선수를 잘 아는 지도자다. 6개월 단기 계약했던 제네시오는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올라 회장은 잘 키운 선수를 좋은 이적료를 받고 판 뒤 얻은 수익으로 재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런 전략으로 다시 한 번 리그앙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카타르와 러시아 자본을 등에 업은 파리생제르맹과 AS모나코를 이기려면 이적료 수입을 많이 벌어들이는 게 방법이라고 여긴 것이다.

 

“유소년 시스템으로 좋은 선수를 키워내고 이적 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게 전략이다.”

 

제네시오 감독은 2017/2018시즌에도 유소년 시스템으로 키운 선수에 기회를 줄 계획이다. 리옹은 선수를 키워서 이적시키고, 그 수익으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전략을 이어간다. 리옹은 2014/2015, 2015/2016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들은 다시 우승을 노린다. 리옹은 2007/2008시즌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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