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완지시티가 첼시 유망주 타미 아브라함을 임대 영입했다. 하부 리그 경력을 거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도전하는 유망주 공격수다.

첼시는 지난 시즌 브리스톨시티(챔피언십) 임대를 다녀 온 아브라함과 5년 재계약을 맺으며 장차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2017/2018시즌 동안 스완지로 임대를 보냈다. 아브라함에겐 실질적인 첫 EPL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리스톨은 24팀 중 17위에 그쳤지만 아브라함의 활약은 챔피언십 최고였다. 23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브라함은 팀내 최다골, 브리스톨 올해의 선수, 브리스톨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모두 수상했다. 세 개 수상을 한 명이 독식한 건 브리스톨 역사상 처음이었다.

20세 아브라함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고하다. 포스트 플레이로 공격 전개를 도운 뒤 다시 문전으로 파고든다. 193cm 장신과 탄력 있는 몸놀림으로 상대 페널티 지역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문전으로 침투하며 골을 터뜨린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도 날카롭다. 지난 시즌 넣은 23골 모두 페널티 지역 안에서만 터뜨리며 전문 공격수다운 득점 분포를 보였다. 해트트릭 없이 골을 나눠 넣으며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

스완지는 지난 시즌 기대를 품고 영입했던 보르하 바스톤이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말라가로 임대 이적했다. 바스톤의 자리를 아브라함으로 채웠다. 지난 시즌 15골을 터뜨리며 잔류에 큰 공을 세운 베테랑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는 첼시 이적설이 있었지만, 휴가 중 자전거를 타다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며 잔류에 조금 가까워진 상태다. 아브라함과 요렌테는 EPL에서 가장 위협적인 트윈 타워가 될 잠재력이 있다.

하부 리그 출신 중에서 EPL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공격수로 아브라함이 꼽히기도 한다. 지난 시즌 아브라함과 같은 골을 남긴 글렌 머레이(브라이턴)와 드와이트 게일(뉴캐슬유나이티드)도 소속팀 승격을 타고 EPL로 돌아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20대 중반에 EPL에서 뛰며 한계를 드러냈던 선수들이다. 성장 가능성은 아브라함이 크다.

아브라함은 최근 끝난 ‘2017 U-21 유로’에서 잉글랜드 공격의 한 축으로 뛰었으나 활약이 미비했다. 독일을 상대한 준결승전에서 대회 유일한 골을 넣었지만, 이어진 승부차기를 성공시키지 못한 장면이 더 크게 남았다. 아직 국가대항전에서는 돋보이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혈통을 따라 A대표팀에서 나이지리아를 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첼시 코치 출신인 폴 클레민트 스완지 감독이 아브라함의 성장을 이끌어주게 된다.

아브라함에겐 본격적인 성인 선수로서 첫 시즌이다. 장차 첼시에서 자리잡을 만할 선수가 될지, 혹은 다른 팀으로 떠나 프로 경력을 이어가야 할지 앞으로 1년을 통해 갈릴 수 있다. 잉글랜드와 나이지리아 대표 사이의 행보 역시 앞으로 1년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

사진=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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