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성남FC가 전반기의 외국인 공격진 3명을 모두 내보내고 2명을 영입해 새 판을 짰다. 새 멤버 중 2016/2017시즌 슬로바키아 리그 MVP 겸 득점왕 출신인 필립 흘로홉스키가 기대를 모은다.

성남은 K리그 챌린지(2부) 19경기 동안 겨우 14골을 넣어 전체 최소 득점에 그쳤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자꾸 무승부가 생겼다. 성남이 최근 9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실점이 겨우 3점에 불과했는데, 득점도 9점에 그쳤다는 것이 문제였다. 현재까지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적이 단 1회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력 문제가 심각하다.

외국인 공격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K리그 챌린지 풍토를 감안하면 성남의 사정은 심각했다. 성남은 시즌 초 강화위원회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선수 영입을 했다. 위원 중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이탈했고, 박경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빠졌다. 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게 된 성남은 박 감독과 인연이 있는 네코, 챌린지에서 검증된 파울로 등 실패 가능성이 적은 선수들 위주로 영입하는 전략을 써 봤지만 부상과 포지션 문제 등으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공격수였던 비도시치까지 부진하며 세 공격자원을 모두 방출했다. 수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센터백 오르슐리치만 잔류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새로 영입하며 강화위원회를 다시 가동했다. 지난 시즌 챌린지 득점왕 김동찬으로 황의조(감바오사카)의 공백을 메웠고, 외국인 선수를 물갈이했다. 박성호와 김두현 외의 주전급 공격자원 전원을 바꿨다.

성남이 6일 영입을 발표한 흘로홉스키는 비록 빅리그 진출엔 실패했지만, 20대 후반까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자국리그 최고 공격수가 된 선수다. 2007년 데뷔해 현재 질리나에서 뛰고 있다. 2016/2017시즌 20골 13도움으로 질리나의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과 MVP를 석권했다. 슬로바키아 대표로 뽑혀 A매치 2경기를 소화했다.

성남은 흘로홉스키에 앞서 브라질 출신 윙어 다리오를 영입했다. 동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경험을 쌓은 다리오는 혼자 힘으로 상대 풀백을 흔들고 크로스를 올리거나 직접 골을 노릴 수 있는 윙어다. 개인기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개치는 챌린지에 잘 맞는 영입으로 기대된다.

처음부터 수비력은 준수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운영이 능숙해진 성남은 마지막으로 득점력만 강화하면 정상급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최근 9경기 성적은 챌린지 최고다. 박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통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노리고 있다. 선두 경남FC는 승점차가 17점이나 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부천FC는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사진= 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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