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1-0으로 이기더라도 이번 두 경기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 지배적인 축구를 추구하던 신태용 감독이 성인 대표팀의 접근법은 달라야 한다며 스스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신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 '2017 FIFA U-20 월드컵'을 치르며 수비 보다는 공격에 방범이 찍힌 전술을 구사했다. 조별리그에서 화끈했지만 토너먼트 진입 후 고배를 마셨다. 수비력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성인 대표팀 선임 과정에서도 여론이 크게 우려한 대목이다.

신 감독은 성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현 상황은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기 보다 무조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결과 지향 축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 계신 (기자) 분들이 저와 다 축구장에서 있어봤고, 저를 잘 아실 것이다. 올림픽과 20세 월드컵을 거치면서 내 나름의 신념 갖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는 좀 더 조심스럽게,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좀 더 안정적으로 준비하겠다.” 

수비력 문제를 지적 받은 것은 신 감독 만이 아니다. 지난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숙제도 수비였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6개팀 중 8경기에서 10골을 허용한 최다 실점 팀이다. 시리아와 두 차례 경기 외에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등과 경기에 모두 실점했다. 특히 중국과 홈 경기에서 2실점, 카타르와 원정 경기에서 3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과 지난해 홈 경기에선 선제골을 내주고 힘겹게 뒤집었다.

신 감독은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 상대 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 이기는 것보다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추구하며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1-0으로 이기더라도 이번 두 경기는 무실점에 한 골이라도 넣고 이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면서 이길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하며 지적 받은 수비력에 대해 성인 대표팀의 경우 선수 수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림픽과 20세 월드컵을 경험했는데, 그 연령대 자원 안에서 수비를 뽑아 경기했다. 이제는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할 수 있다. 수비 조직력만 다듬으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23세 이하나, 20세 이하 선수들은 작은 풀 안에서 경기도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뽑아서 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A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아서 조직력만 다듬으면 실점 확률이 적다고 생각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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