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신태용 감독이 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칭 스태프 인선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 감독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찾으려 한다”고 했다.
코칭 스태프 선임이 이른 시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이유는 직전에 치른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때문이다. 신 감독은 지난 해 11월 U-20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전경준, 공오균 코치, 김해운 골키퍼 코치, 플라비오, 우정하 피지컬 코치로 반년 간 동고동락했다.
특히 전경준 코치의 경우 ‘2016 리우올림픽’도 함께 했다. 포항스틸러스와 부천SK, 전북현대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전 코치는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 지도 경험이 있고, 2015년에는 제주유나이티드 수석코치를 지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 감독이 최근 이끈 두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수석코치 역할을 했다.
이미 기존 정해성 수석코치가 자진 사임한 가운데 설기현 코치도 성균관대로 돌아가 팀을 지휘 중이다. 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설기현 코치와는 통화를 아직 안 해봤다”고 했다. 사실상 함께 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함께 한 전 코치와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전경준 코치는 좋은 코치”라고 짧게 답했다.
최근 장쑤쑤닝에서 최용수 감독과 함께 했던 전 국가대표 선수 김남일이 대표팀 코치로 발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 감독은 “머리 안에 들어와 있는 스태프 중 한 명”이라며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확정하지 않았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만들어보고, 조직을 돌려보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연령별 대표팀 경험과 비교하면, 월드컵 본선행 여부가 경각에 달린 지금 상황은 책임이 막중하다. 그만큼 권한도 많이 받았다. 신 감독은 기술위원회에서 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코치 인선에 대해서만 전권을 요구했다. 권한이 확실해야 책임도 확실하게 질 수 있다.
신 감독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코칭 스태프 구성을 고민 중이다. 혼자 힘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성남일화 감독 시절에서 코치가 감독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지론을 설파한 바 있다. 이번 회견에도 “코치가 감독을 보좌하는 게 아니라 같이 갈 수 있는 분을 영입할 것”이라는 말로 동등한 자세에서 팀을 운영할 능력자를 찾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갑자기 감독 선임 연락을 받았고, 하루 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적 여유를 조금은 갖고 찾겠다.” 신 감독은 서두르면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없다고 봤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대표팀이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첫 번째 과업이다. 신 감독은 “코치진부터 하나가 안 되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되는 건 어불성설이다. 코치부터 하나가 되도록 강조하고 만들 것”이라고 했다.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전술 전략을 짜고, 옆에서 충언도 해줄 수 있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겠다. 코치가 감독 보좌만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대표팀은 코칭스태프 간 유기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 구성의 대대적 쇄신을 천명한 신태용호는 코칭스태프 구성부터 밀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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