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U-20 대표팀의 여정이 16강에서 멈췄지만, 한국에서 ‘FIFA U-20 월드컵’을 개최한 것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것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를 분석한 잔료를 토대로 30일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7 제1차 KFA & K리그 유소년 육성 세미나’를 진행했다. 프로 산하 유스 지도자를 모두 초청해 KFA 플레잉스타일 정립을 발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을 전했다
협회는 그동안 한국 팀의 참가 여부와 별개로 기술위원을 대회 현지에 파견해 각종 국제 대회를 분석하고, 세미나를 통해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만큼 협회 소속 지도자들이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분석해 훨씬 더 밀도 있는 연구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FIFA U-20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낸 팀들의 빌드업 방식과 공격 패턴, 수비 패턴을 면밀히 분석했고, 여기서 뽑아낸 장점을 한국 축구의 철학을 세우고, 플레이 방식을 정립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 만큼 지도자들 역시 이미 지켜본 경기가 많았고, 경기 영상을 통해 각 플레잉 철학과 패턴을 설명하는 과정의 전달력이 좋았다.
대회가 남기는 것은 성적이나 흥행 만이 아니다. 기술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번 대회 우승국인 잉글랜드는 특히 많은 교훈을 줬다. 한국과 직접 경기했을 때 뿐 아니라 우승까지 이르는 여정에서 보여준 템포있는 공격, 개개인의 공격, 수비 기술 등 많은 참고 자료를 남겼다.
최영준 KFA 연구 지도자는 특히 잉글랜드가 활용한 롱볼에 대해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운터어택이 아니다. 첫 번째 포석을 잘 둔 것이다. 단 두 번의 패스 만으로 상대 문전에 도달했다. 첫 번째 패스가 좋았고, 컨트롤과 약속된 플레이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영상과 빌드업 자료, 훈련 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잉글랜드가 좋은 경기를 하고 성적을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등 축구 강국이 U-20 월드컵에서 실패한 배경, 일본이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던 배경으로 빌드업 과정의 너무 많은 패스를 지적하기도 했다. 활동량에 대해서도 공을 소유했을 때의 거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 등을 구체적으로 짚으면서 빌드업의 패턴을 높이고, 빌드업이 단지 짧은 패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모든 설명이 이어지는 과정에 U-20 월드컵의 경기 영상이 활용되었다. 프로 산하 지도자들 역시 직접 본 경기들이 많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U-20 월드컵을 개최한 것이 향후 한국 축구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과정에 좋은 교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협회는 향후 한국 축구의 플레잉 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세미나를 지속할 예정이다. U-20 월드컵을 통해 구축한 자료가 그 시발점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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