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강등 위기에 몰린 광주FC가 여름 이적 시장에 ‘빅네임’ 영입을 추진한다. 기영옥 광주FC 단장이 직접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로 날아가 공격수 나이얼 맥긴(30)을 만났다. 광주는 맥긴에게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신문 ‘데일리 레코드’가 28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맥긴과 광주의 접촉 사실을 보도했다. 광주는 기 단장이 맥긴을 만난 것은 이미 6월 초의 일이라고 했다. 맥긴은 아직 광주의 제안에 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 외에도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유수의 팀이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린 맥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전언에 따르면 맥긴은 서두르지 않고 여러 제안을 고민 중이다. 2016/2017시즌 유럽 축구가 끝나지 얼마 되지 않아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은 7월부터 본격화된다. 광주도 언제까지고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광주는 다음주(7월 첫주)까지 맥긴의 답을 기다릴 예정이다. 맥긴 영입이 무산될 경우 2순위로 준비한 선수와 접촉할 예정이다.

광주는 그동안 이름값이 떨어지지만 잠재 가치가 높은 선수를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왔다. 최근 영입을 확정한 공격수 완델손도 브라질 하부리그 선수다. 측면과 전방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완델손은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기교 보다는 파워풀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광주의 전술 성향에 부합한다. 

완델손은 이미 2주 전에 광주 훈련에 합류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포르투갈 공격수 바로스와 달리 남기일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완델손은 광주 합류 직전 참가했던 브라질 주리그 컵대회에서 8골 12도움을 몰아쳐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직전 소속팀은 하부리그지만 브라질 1,2부리그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광주는 완델손과 더불어 영입할 선수로 검증된 큰 선수를 수소문했다. 기 단장과 팀 스카우트가 폭 넓은 선택지를 두고 프로필이 좋은 선수를 찾았다. 광주는 2017시즌 상위 스플릿 진입을 목표로 삼았으나 전반기 내내 결정적 부족 문제를 겪으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잔류가 당면과제가 됐다. 광주는 여름 이적 시장에 반등하지 못하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는 맥긴 영입을 고대하고 있다. 맥긴은 '유로2016'에도 참가해 우크라이나전에 득점하며 2-0 승리를 이끈 선수다. 북아일랜드의 16강 진출 돌풍에 기여한 핵심 선수다. 2012년에는 포르투갈과 월드컵 유럽 예선전에서 득점해 1-1 무승부를 이끌기도 했다. 

맥긴은 183센티미터의 키에 힘과 스피드, 결정력을 두루 갖춘 전천후 공격수다. 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명문클럽 셀틱에서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가장 최근 소속팀은 애버딘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스코틀랜드 1부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세간의 추측과 달리 맥긴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 기성용의 추천은 없었다. 다만 기 단장이 맥긴의 영상을 보고 영입 제안을 준비하는 과정에 기성용의 의견도 참고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팀들이 맥긴과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는 기 단장이 맥긴을 직접 만나 호소했다. 광주가 잉글랜드 팀들과 금액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기 단장은 광주의 현실을 숨김없이 전하는 대신 향후 활약에 따라 맥긴에게 유리한 옵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긴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기 단장이 직접 만났다. 기성용의 부친이라는 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는 맥긴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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