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픗볼리스트] 한준 기자= 실험하는 팀으로 보였던 독일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 2017’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남미 챔피언’ 칠레와 결승전에서 맞붙는 독일은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독일은 이번 컨페드컵에 익히 알려전 토마스 뮐러, 메주트 외질, 토니 크로스, 새미 케디라, 제롬 보아텡, 마츠 후멜스, 마누엘 노이어 등 주전급 선수들을 부상과 휴식 등의 이유로 소집하지 않았다.
이미 독일 대표팀에 선발하며 대표팀 분위기를 익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구성한 독일은 대회 전 덴마크와 친선경기, 산마리노와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를 통해 담금질 시간을 가졌다. 대회를 앞두고 가진 20여일의 훈련과 경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독일은 호주와 B조 1차전 경기에서 3-2로 승리했고, 칠레와 2차전 경기에서 1-1로 비겼으나 카메룬에 3-1 완승을 거둬 칠레를 제치고 B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우승 전력으로 꼽히던 멕시코에 4-1 대승을 거뒀다. 칠레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젊은 독일의 전력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독일은 조별리그 세 경기와 멕시코전까지 치르면서 전술 완성도가 높아졌다. 빌드업 능력 및 풀백, 중앙미드필더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스리백은 배후 안정감을 높였다. 스리백 앞의 빌드업 미드필더로 배치된 제바스티안 루디는 레온 고레츠카의 지원을 받아 밀도가 높아졌다.
스리백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배치로 윙백은 공격시 자유도가 더 높아졌다. 실제로 멕시코전에 오른쪽윙백 벤야민 헨릭스와 왼쪽윙백 요나스 헥토어가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 고레츠카는 율리안 드락슬러와 더블 플레이메이커에 가깝게 활약했고, 멕시코전에는 멀티골을 넣어 분위기를 이끌었다.
공격진은 티모 베르너가 원톱, 라스 슈틴들이 처진 공격수로 움직여 투톱 혹은 원톱, 제로톱까지 변형이 자유로웠다. 공수 양면에 걸쳐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연한 독일의 전술은 힘과 기술, 자신감을 겸비해 노련한 멕시코를 제압했다. 마지막 관문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상대해본 칠레다. 독일은 3일 새벽 결승전에서 잠재력의 총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10년 넘게 지휘하고 있는 독일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더더욱 발전하고 있다. 컨페드컵은 독일이 우승 이후 정체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대회다. 컨페드컵 우승 여부와 관계 없이 러시아월드컵을 1년 앞둔 독일은 열린 경쟁과 적극적인 실험, 도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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