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는 32세다. 예전처럼 모든 대회에서 팀을 이끌 수 없는 나이가 됐다. 지네딘 지단 레알마드리드 감독은 호날두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4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레알이 유벤투스를 4-1로 꺾고 우승했다.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20분과 후반 19분 두 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UCL 우승의 절대 공신이다. 조별리그부터 13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소화했기 때문에 출장 시간은 총 1200분에 달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다.
호날두는 1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특히 토너먼트로 갈수록 강해지는 영웅적인 면모가 있었다. 최대 고비였던 8강전에서 레알이 넣은 6골 중 5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상대로 해트트릭했고, 결승에서 2골을 추가했다. 무려 17골을 몰아쳤던 2013/2014시즌에도 토너먼트 득점은 9골이었다.
UCL에서 전력을 다하기 위해 호날두는 스페인라리가에서 단 29경기만 소화했다. 시즌 초반 가벼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중반부터는 체력 안배를 위해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되곤 했다. 호날두가 정규리그를 30경기 이하로 소화하는 일은 지난 6시즌 동안 한 번도 없었다. 경기 출장을 조절한 결과 라리가 득점이 레알 이적 이후 최저인 25골로 떨어졌다. 6시즌 내내 30골을 돌파해 최대 48골(2014/2015)까지 갔던 기록을 감안하면 기분 나쁜 상황일 수도 있지만, 호날두는 체력 안배를 받아들였다.
모든 대회 통산 출장 시간은 4,126분으로 풀타임 기준 약 46경기 수준이다. 정규리그만 소화하고 시즌을 마치는 여느 선수들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숫자지만, 지난 시즌의 4,294분에 비하면 오히려 떨어진 수치다. 지난 시즌 클럽월드컵과 코파델레이 출장이 전무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시즌 시간 배분을 훨씬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호날두는 선수층이 두꺼운 레알에서 활약 중이고, 공격진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앞으로도 호날두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후배 공격수들이 든든하게 대기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 집중하는 식으로 지혜롭게 시즌을 운영해 간다면 롱런할 수 있다. 주력과 신체 능력이 가장 큰 무기인 호날두의 플레이 스타일상 폭발력이 떨어지면 위기가 올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엔 일어나지 않은 위기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무려 6번째 득점왕을 차지했다.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를 제치고 다섯 시즌 연속으로 차지한 득점왕이다. UCL 우승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 1회, 레알에서 3회 차지하며 통산 4회가 됐다.
올해 치른 모든 경기 성적을 감안하는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 모두 호날두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아직 올해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호날두의 해가 예고돼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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