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극과 극 ‘BBC’와 ‘BBBC’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에서 만난다.

 

오는 6월 3일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할 UCL 결승전은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주인공이다. 서로 색깔이 극명하게 다른 두 팀은 4강에서 각각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AS모나코를 꺾고 왔다. 두 팀은 UCL 강자다. 레알마드리드는 11번 우승(최다)했고, 유벤투스는 2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팀은 다른 방식으로 상대를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가레스 베일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BBC로 대표되는 레알마드리드 공격은 강했다. 레알마드리드는 올 시즌 UCL 12경기에서 32골을 넣었다. 이는 최다득점이다. 슈팅 숫자도 가장 많다. 슈팅을 226개나 때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0골을 몰아쳤다.

 

레알마드리드는 올 시즌 UCL에서 4강 2차전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다득점했다. 레알마드리드는 대표적으로 상대를 두들겨 쓰러뜨리는 팀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한 4강 2차전에서도 슈팅은 20개나 했다. 득점 분포도 다양하다. 호날두가 10골, 카림 벤제마가 5골, 알바로 모라타가 3골, 베일이 2골을 넣었다. 레알마드리드는 모든 대회 61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레알마드리드는 UCL 12경기 중 11경기에서 실점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한 4강 1차전 3-0 승리를 제외하면 무실점 경기가 없다. 조별리그에서는 레기아바르샤바에 3골을 내주기도 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수비 조직력 부실이 실점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유벤투스는 레알마드리드와 반대다. 올 시즌 UCL 12경기에서 3골만 내줬다. 2골 이상 실점한 경기는 없다. 9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레알마드리드에 공격수 트리오가 있다면 수비수와 골키퍼 콰르텟이 있다. 잔루이지 부폰, 레오나르도 보루치, 안드레아스 바르찰리 그리고 조르조 키엘리니가 상대 공격을 막는다.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는 수비가 더 강해진다. 유벤투스는 토너먼트 진출 후에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4강 2차전에서 1골을 내줬다. 수비 조직력과 수비진 능력 그리고 경험은 UCL 참가팀 가운데 가장 좋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화끈한 승점 3점과 차분한 승점 3점이 지니는 의미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아는 지도자다.

 

공격력은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총 21골을 넣었다. 레알마드리드는 경기당 2.67골을 넣었는데 유벤투스는 경기당 1.75골이다. 경기당 득점으로 따지면 9위다. AS모나코보다도 경기당 득점이 더 낮다.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부실한 득점력이다. 최다 득점자인 곤살로 이과인이 5골에 그쳤다.

 

결승전 양상은 예상하기 쉽다. 레알마드리드가 공격하고 유벤투스가 수비하며 역습하는 식이다. 레알마드리드는 12경기에서 단 1번 졌고, 유벤투스는 지지 않았다. 결승전은 무승부가 없다. 상대보다 덜 실점하고 더 많이 넣어야 한다. 두 팀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기하기 때문에 결과를 예상하기는 더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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