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꿈 꾸던 무대를 바로 앞에 두고 돌아선 올랭피크리옹이 실망감에 휩싸였다.

 

리옹은 한국시각으로 12일 새벽 프랑스 리옹 파르크OL에서 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암스테르담과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1차전에서 수비 붕괴로 1-4로 패했던 리옹은 이날 승리에도 합계 4-5로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약스와 만나며 내심 결승 진출을 바랐던 리옹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말 실망스럽다…(중략) 마지막 목표에 정말 가까이 갔기 때문에 더 견디기 어렵다.”

 

이날 전반에만 두 골을 넣은 주전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는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고개를 떨궜다. 라카제트는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부상 때문에 교체로 15분 정도 밖에 뛰지 못했다. 리옹은 1차전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라카제트는 1차전 결과를 뒤집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1차전을 치를 때 신중함이 부족했다. 수비 집중력도 떨어졌다.”

 

반전 기회는 있었지만, 2차전 전반 27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실점만 없었다면 리옹은 원정골 우선 원칙에 힘입어 결승전으로 갈 수도 있었다. 리옹 공격수 막스웰 코르네는 “너무 슬픈 밤이다”라며 “똘똘 뭉쳐서 더 열심히 수비했어야 했는데 (전반에) 내주지 말아야 할 골을 내줬다”고 말했다.

 

“네 번째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마티외 발부에나가 말한 대로다. 리옹은 골을 더 넣을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나빌 페키르와 코르네가 완벽한 기회를 날렸다. 발부에나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강하지만, 결승 단판 승부에서는 공격진이 좋은 리옹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날 경기는 리옹이 보인 올 시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리옹은 올 시즌 좋은 경기를 하고도 상대가 아닌 자신들 문제로 넘어졌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가 무너졌고 지지 않아야 할 상대에 졌다. 지난 32라운드 강등권에 있는 로리앙에 홈에서 1-4로 무너진 게 가장 좋은 예다. 그 경기 때문에 리옹은 현재 리그 4위 지키기도 어려워졌다.

 

리옹은 이제 다시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5위까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딸 수 있지만, 4위를 지켜야 자존심을 지키고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길은 험난하다. 몽펠리에, 니스 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 팀 모두 강호다. 5위 올랭피크드마르세유보다 승점 5점을 앞서고 있지만, 마르세유는 최근 니스까지 잡으며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은 아쉬운 유로파리그 탈락이 도미노가 돼 리그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표를 앞에 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장 아쉽고 위험하다. 

 

사진=레키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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