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청주] 한준 기자= 개최국 한국과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우루과이 U-20 대표 선수들이 패배에 수긍했다. 90부 풀타임을 소화한 등번호 11번의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고 데라크루스(20, 리버풀 몬테비데오)는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한국의 경기 리듬이 워낙 빨라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한국 U-20 대표팀(감독 신태용)은 11일 저녁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본선 A조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경기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대승을 거두며 우승한 남미 챔피언이다.

파비안 코이토 우루과이 감독도 “선수들과 나도 모두 한국의 경기 리듬에 놀랐다”고 했다. 코이토 감독은 “한국은 4강에 오를 잠재력이 크다. 친선경기였지만 아주 좋은 팀이란 걸 알 수 있었도. 조직도 좋고 판단력도 좋고 경기 리듬과 전환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데라크루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우루과이의 대표 유망주 중 한 명인 데라크루스는 남미예선에서 우루과이의 스리톱 공격수를 지원한 주전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한 선수. 이날 역시 2선에서 활기찬 기술을 선보였다.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 응한 데라크루스는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아주 좋은 경기였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고, 한국은 아주 큰 적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루과이는 이탈리아, 일본, 남아공과 한 조에 속했고, 한국전을 가상의 일본전으로 삼았다. “일본과 비슷한 팀이었다. 본선을 준비하는 데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 바행의 피로도 있고 훈련도 하는 중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했다. 다른 무엇보다 한국이 아주 빠른 경기 리듬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데라크루스는 “한국에 아주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등번호 10번(이승우)과 11번(조영욱)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환경도 좋고, 경기장 환경도 아주 좋다. 한국에서 첫 경기를 경험해본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데라크루스는 남미예선에서 상대해본 아르헨티나에 대한 조언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아르헨티나도 좋은 팀이다.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본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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