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유럽 축구 3대리그의 2016/2017시즌 폐막이 2라운드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주말, 그리고 이어지는 주말에 우승팀과 강등팀이 결정된다. 우승경쟁 이야기는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강등경쟁 중인 팀들의 면면은 아직 낯설다. ‘풋볼리스트’가 올 시즌을 끝으로 1부리그에서 떠나는 팀, 그리고 2017/2018시즌 1부리그에서 볼 수 있는 팀들의 상황과 면면을 정리했다.

2016/2017시즌 스페인 라리가의 강등권 경쟁은 시즌 내내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고전했던 그라나다와 오사수나가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극도의 부진을 보인 두 팀의 존재로 중하위권팀들은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2015/2016시즌에도 잔류가 쉽지 않았던 스포르팅히혼과 지년 몇 년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해온 데포르티보라코루냐가 올시즌에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승격팀 알라베스와 레가네스는 잔류를 확정했다. 

*강등확정팀

그라나다, 19위 4승 8무 24패 승점 20점 28득점 78실점 -50
두 경기가 남은 가운데 18위 스포르팅히혼과 차이도 7점으로 벌어졌다. 34라운드 레알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그라나다의 문제는 리그 내 압도적인 최소 득점이었다. 36경기에서 28골 밖에 넣지 못했다. 함께 강등된 오사수나 역시 빈공이 문제였으나 38골을 넣었다. 그라나다는 1월 겨울 이적 시장에 아드리안 라모스를 임대 영입했고, 2월에는 홈 3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활약이 시작될 즈음 부상으로 이탈해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라나다는 개막 전 중국 자본의 투자로 기대를 모았다. 파코 헤메스 감독은 라요바예카노의 강등을 막지 못한 인물인데, 그라나다에서도 공격적인 경기를 시도했으나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해 개막 한 달여 만에 경질됐다. 그라나다는 이후 루카스 알카라스 감독을 선임했으나 그 역시 4월 경질되었다. 2016/2017시즌을 무려 세 명의 감독이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부임한 토니 아담스는 아스널의 레전드 출신이다. 지도자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아담스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라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11인이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된 명단을 내기도 한 그라나다는 번뜩이는 개인 능력을 보여준 경기도 있었지만, 조직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오사수나, 20위 3승 10무 23패 승점 19점 38득점 88실점 -50
오사수나는 2부리그에서 6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했다. 알라베스와 레가네스가 단단한 역습 축구로 전반기부터 돌풍을 일으켰지만, 오사수나는 시즌 내내 무력했다. 공격은 부실하고 수비도 단단하지 못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오사수나는 인상적인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보냈고, 반전의 계기도 만들지 못했다. 오사수나도 2016/2017시즌을 세 감독이 이끌었다. 11월에 엔리케 마르틴 감독을 경질했다. 스페인 대표팀 감독 후부로도 거론되었던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이 부임했으나 5연패를 당하며 한 달여 만에 사임했다. 2017년 일저부터 세르비아 출신 페타르 바실예비치 감독이 부임했는데, 13경기 동안 이기지 못해?? 이 기간 6연패도 있었다.

오사수나는 4월 들어 알라베스와 레가네스 등 승격팀들을 연파하며 잠시 희망을 살렸으나 이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0-3으로 패하고, 강등권 경합팀인 스포르팅히혼과 홈경기에서 2-2로 비겨 생존 기회를 놓쳤다. 바르셀로나에 1-7로 참패를 겪으며 강등이 확정됐다. 강등 확정 이후 또다른 강등권 경합팀 데포르티보라코루냐와 홈 경기에도 2-2로 비겼다. 잔류의 자격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도 미진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36경기에서 88골을 내줬고, 이는 최다실점 2위를 기록한 그라나다(78실점) 보다도 10골이나 많은 수치였다. 

*강등경합팀

17위 데포르티보라코루냐 36전 7승 11무 18패 승점 32점 40득점 61실점 -21
18위 스포르팅히혼 36전 6승 9무 21패 승점 27점 39득점 70실점 -31

남은 두 경기에서 주목할 것은 데포르티보와 히혼의 순위 경쟁이다. 17위 데포르티보가 승점 5점을 앞선 유리한 상황이지만, 남은 경기를 모두 질 경우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히혼이 2연승을 거두고, 데포르티보가 2연패를 하면 히혼이 1점을 앞서게 된다. 데포르티보의 잔여 일정은 쉽지 않다. 지난 3월 페페 멜 감독이 부임한 이후 4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며 숨을 돌렸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를 당하며 하락세다. 강등이 확정된 오사수나와 경기에서 비겨 얻은 승점이 유일하다. 

히혼의 잔여 2경기 상대는 비야레알과 라스팔마스다. 두 경기 모두 승점을 장담하기 어렵다. 히혼은 36라운드에 라스팔마스에 1-0 승리를 거두며 희망을 살렸다. 남은 상대는 에이바르와 베티스다. 히혼 역시 2연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정이지만 데포르티보와 비교하면 해볼만한 대진이다.  

*승격 확정팀: 레반테 1위, 37전 23승 8무 6패 승점 77점
레반테가 강등 1년 만에 라리가로 돌아왔다. 22개팀이 풀리그로 경합하는 라리가2(2부리그)는 총 42라운드 일정을 치르는데, 조기에 승격을 결정했다. 라리가2는 1,2위팀이 라리가로 직행하고, 3위부터 6위까지 4개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 팀을 추가로 승격시킨다. 레반테는 승점 77점으로 3위 헤타페와 차이를 16점으로 벌렸다. 남은 5경기에서 헤타페가 최대 얻을 수 있는 승점이 15점이라 역전이 불가능하다. 레반테는 공격수 호레르가 22골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짠물 수비도 강점이었다. 37경기에서 27골만 내줬다. 레우스(25실점) 다음으로 적은 골을 내줬다. 골키퍼 라울 페르난데스가 2부리그 사모라상 수상이 유력하다. 

*승격 경합팀
2위 지로나 20승 8무 9패 68점
3위 헤타페 16승 13무 8패 승점 61점
4위 테네리페 14승 16무 7패 승점 58점
5위 카디스 15승 13무 9패 승점 58점
6위 우에스카 14승 13무 10패 승점 55점
7위 바야돌리드 15승 8무 14패 승점 53점
8위 오비에도 15승 8무 14패 승점 53점

지난시즌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지로나의 승격이 유력하다. 헤타페도 최소한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수 있는 힘을 보이고 있다. 마요르카는 3부리그 강등의 위협을 겪고 있다. 라요바예카도도 13위로 떨어졌고, 사라고사도 14위에 머물러 있다. 세비야B팀은 9위에 올라 있다. 1부리그 2군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글=한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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