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은 큰 대회마다 컨디션 관리도 제대로 못 하냐는 비판을 받곤 했다. 반면 정정용 감독은 U20 대표팀의 대회 준비 상태가 완벽하다고 자부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인근에 위치한 레코드 스포츠 클럽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25일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F조 1차전을 대비한 집중 훈련이 진행됐다.

한국은 국내 소집훈련에 이어 지난 5일부터 폴란드 북부 그니에비노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현지 적응 및 체력, 조직력 강화에 힘썼다. 그 와중에 뉴질랜드, 에콰도르와 비공개 친선경기를 가졌다. 긴 준비 과정이었다.

체력 준비는 각급 대표팀의 영원한 숙제다. 특히 A대표팀은 최근 ‘2010 남아공월드컵’의 고지대 적응,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예방주사 논란, ‘2015 호주아시안컵’ 대회 도중 집단 고열 증세,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에 임박해 진행한 고강도 훈련 논란 등 컨디션 문제에 시달리곤 했다.

정 감독은 22일 훈련 후 인터뷰에서 “어제 최종 테스트를 시켜 보니까,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유지가 아니고 오히려 상승 효과가 있었던 부분이 데이터 상으로 나왔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다. 피지컬 다음에 전술이 되어야 하고 그게 시너지 효과가 나면 경기력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 부상자 없이 21명 전원이 참가했다.

한국은 오성환 피지컬 코치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선수 체력을 관리해 왔다. 추가 훈련을 원하는 선수가 있더라도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눈 뒤 진행하도록 한다. 훈련복 안에 착용하는 조끼형 GPS 장비를 통해 운동능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선수들에게 수시로 전달했다. 21일 인터뷰에 임한 윙백 이상준도 “데이터상 내 몸 상태는 최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 감독은 “이제 첫 경기가 3일 남았다. 최선을 다해 조직적인 준비를 마치면, 이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 그런 분위기를 가꾸고 싶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열정과 패기를 운동장에서 보여줬으면 한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미 강팀 에콰도르와의 연습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은 앞다퉈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선수들을 신뢰한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걸 선수들이 이해하고 운동장에서 나타난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이다. 일단 무실점했다는 게 좋았다. 다만 득점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까 그걸 유효 슈팅으로 그리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만 좀 더 올리면 된다. 오늘 그 훈련을 좀 했는데 내일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결정력만 가다듬는다면 ‘말벌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질 거라고 기대했다.

정 감독은 16강에 안착하기 위한 최소 성적을 1승 1무 1패로 이야기했다. U20 월드컵은 24팀이 중 16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조 3위를 하더라도 성적에 따라 16강에 갈 수 있는 일명 ‘와일드카드’ 기회가 있다. 정 감독은 “승점 3점으론 쉽지 않을 것 같고 조 3위를 하더라도 4점은 있어야 한다. 그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거기 최선을 다 하고, 두 번째 남아공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서, 각 경기마다 준비한 바를 최대치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결과는 그 뒤의 문제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른 상대팀 등 가능성은 여러모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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