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대전시티즌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고종수 감독을 경질하고 박철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전남드래곤즈전 패배 후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이었지만, 고종수 감독의 경질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1일 대전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홈 4연패 등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고종수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최용규 대표 취임과 더불어 예견됐던 인적 쇄신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며 고종수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고종수 감독이 내려놓은 지휘봉은 전 수석코치였던 박철 스카우터가 감독 대행 자격으로 이어받는다.

대전은 최근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9일 전남전에서는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대전으로선 강수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전 관계자는 “전남전을 마치고 나서인 지난 20일 고종수 감독에게 경질 통보가 이뤄졌고, 21일 공식 발표가 됐다”고 고종수 감독의 경질 과정을 설명했다.

대전의 감독 교체 작업은 이보다 먼저 이뤄졌다. 대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주 수요일 이미 고종수 감독이 사무국으로 호출을 받아 최 대표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고종수 감독에게 스스로 물러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표면적 이유는 전남전 패배지만, 대전은 이보다 앞서 감독 교체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종수 감독의 경질은 시간 문제였다. 대전이 일찌감치 감독 교체를 준비한 것을 두고는 여러 추측이 가능하다. 대전은 지금까지 3승 3무 6패 승점 12점을 기록했다. 10개 팀 중 9위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최근 좋지 않았던 성적과 분위기 전환을 위한 쇄신, 대표이사 부임 후 인사 교체가 단행됐던 시도민구단의 패턴, 여기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선수 선발 테스트 점수 조작 의혹 등 대전이 경질 카드를 준비한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대전은 고종수 감독 경질 후를 대비해 놓지도 않았다. 대전 구단은 박철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을 비롯해 새 감독 선임 등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겠단 입장이다. 감독대행이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경우 60일 안으로 새 감독 선임을 해야 하지만, 현재 P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받고 있는 박철 감독 대행은 정식 감독 선임에도 문제가 없다.

대전 관계자 역시 “박철 감독 대행은 P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 중이다. 박철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새 감독 후보도 물색하고 있다”며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