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다. 그 중 선수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판정에 첨단 기술을 동원하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월드컵 경기가 개최될 12개 도시 경기장 모두 천연잔디에 인조잔디가 섞인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려있고, 벤치와 기자석의 코칭스태프가 서로 헤드셋을 통해 교신할 수 있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VAR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3가지 변화 중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VAR이다. 하이브리드 잔디를 사용하는 경기장은 세계 곳곳에 있다. 정우영의 소속팀 비셀고베 홈 구장에도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려있다. 헤드셋 교신은 코칭스태프의 영역이다.

VAR은 다르다. 선수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모두에게 익숙한 시스템은 아니다. 전 세계 프로리그 중 VAR을 도입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정도가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와 일본 J리그 등은 다음 시즌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VAR은 주심이 볼 수 없는 파울까지 잡아내기 위한 제도다. 월드컵에서는 카메라 32대와 VAR 심판 4명이 동원돼 경기장 모든 구역을 주시한다. 심판의 눈을 피해 범하는 파울이나 오프사이드 등도 모조리 잡아낼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평가전에서부터 아직은 생소한 VAR 적응에 나선다. 일본은 30일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 VAR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이 밖에 많은 나라들이 본선 시작에 앞서 사전 대비를 하고 있다.

한국도 내달 1일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 경기로는 처음으로 VAR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VAR 적응이 수월하다. K리그는 지난해부터 이미 VAR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한 K리그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상태다.

반면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 등 VAR이 도입되지 않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적응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소집 첫날인 21일 저녁 대한축구협회 유병섭 VAR전담강사를 초청해 VAR에 대비한 교육을 받았다. 유병섭 강사는 득점 장면, 페널티킥, 레드카드 등 경기장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도 이런 VAR 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K리그 선수들은 미리 VAR을 접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모르는 부분에서 파울이 나오기 때문에 (강사님이)그 부분을 다시 인지시켜 주셨고, 달라진 룰을 설명해 주시며 선수들이 더 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주지시켜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선심이 깃발을 들어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도 이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플레이 해야 된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라며 “여러모로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비수 오반석도 리그에서 VAR을 미리 경험한 것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몰랐다면 독이 됐겠지만 리그에서 미리 시행했기 때문에 잘 인지하고 있다. 유럽 선수들의 실수가 나온다면 역으로 우리 공격수에게 더 많은 찬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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