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신태용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코 앞에 두고 선수 3명을 A대표팀에 최초 발탁했다. 이중 오반석(30)은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다. 경험 많은 수비수 오반석은 부상자 속출로 구멍 난 수비진에 꼭 필요한 존재다.

오반석은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 4일차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한 오반석은 “많은 팬들과 선수들, 코칭스태프에게 신뢰를 받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의 수비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비 엔트리 발표 전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민재와 함께 주전으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되던 장현수마저 발목 부상으로 국내 평가전에 나서지 못한다. 풀백 김진수도 무릎 부상으로 훈련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상 악재 속에 대표팀은 포백과 스리백 사이에서 수비 전술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오반석은 두 가지 수비전술을 모두 무리없이 소화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스스로도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 아직 모르겠지만. 스리백과 포백 모두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다”라고 어필했다.

오반석의 소속팀 제주유나이티드는 스리백을 기본 수비전술로 사용한다. 오반석은 이 중 왼쪽에 자리잡아 꾸준히 경기를 치러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리백 적응에 수월하다. 23일 훈련 중 진행된 미니게임에서도 윤영선, 김영권과 함께 스리백을 구성했다. 오반석은 “스리백을 서면 수비지향적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간격을 촘촘히 하면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다면 포백 못지 않게 탄탄한 수비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가”라며 스리백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포백에 취약한 것도 아니다. 소속팀에서도 포백을 사용한 적도 많다. 오반석은 “(두 포메이션 모두) 큰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 소집된 중앙수비수는 모두 6명이다. 공격진 주축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수비진에서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수비수 중에도 1명 이상이 러시아까지 함께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반석은 “개인 간의 스타일 차이는 있지만 기량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생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무조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개인 기량을 펼쳐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에 호흡을 맞추고 분위기에 적응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지난 14일 소집명단을 발표하며 “국내에서 하는 2경기는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 조합을 맞춰서 평가전 성격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반석 역시 2차례 평가전 중 한번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반석이 남은 기간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경기장에서 제 기량을 펼쳐 보인다면 A대표팀 최초발탁에 이어 월드컵 본선까지 가게 되는 겹경사를 맞이할 수도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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