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최대 화두는 ‘부상 방지’다. 이미 부상으로 많은 전력을 잃은 가운데,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추가 부상 발생을 막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함께 대비할 28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중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선수는 27명. 소집을 앞두고 권창훈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했다. 21일 저녁에는 무릎부상으로 대표팀 출정식에 나서지 않았던 이근호가 회복에 6주 이상이 걸린다는 소견을 받은 뒤 짐을 싸서 귀가했다.

국제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많은 선수가 다쳤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표팀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주장 기성용은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어깨에 짐이 하나씩 더 올라가는 느낌”이라며 안타까움과 부담감을 표현했고, 손흥민 역시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면서 다른 선수들이 부담을 느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파주NFC에서는 소집 이후 본격적인 첫 훈련이 시작됐다. 이날 운동장에 나온 선수는 모두 24명. 부상 중인 김진수와 장현수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두 선수는 실내에서 따로 재활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신 감독은 두 선수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김진수에 대해서는 “김진수는 정성을 들여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신도 (월드컵)간다는 신념 하에 치료 받고 있다”라며 “당장이 아니더라도 6월 18일 첫 경기까지 회복이 되냐 안되냐를 감안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그것도 무리하면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목을 다친 장현수에 대해서는 “국내 평가전까지는 뛰지 못할 것”이라며 “선수 보호차원도 있고, 아직 완전치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재활을 하고 오스트리아에 넘어가게 되면 바로 실전 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수와 장현수를 제외한 22명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을 소화한 것도 아니다. 대표팀 훈련은 가볍게 몸을 푼 뒤 공 패스게임이 40분, 8:8 미니게임이 15분 동안 진행됐다. 황희찬과 김신욱은 선수들과 몸만 가볍게 풀고 나서 한쪽으로 빠졌다. 두 선수는 이재홍 피지컬 코치와 함께 따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구자철과 기성용은 패스게임이 끝난 뒤 미니게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구자철을 따로 나와서 이 코치와 러닝을 했고, 기성용은 황희찬, 김신욱과 함께 스트레칭을 했다. 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심각해서 훈련에 빠진 것은 아니다. 협회 관계자는 “피지컬코치들과 의무팀이 협의해서 중간중간 쉬는 선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고 피로가 누적돼있다. 일부 K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모두가 똑같은 훈련을 받는 것보다 선수들의 개별적인 몸 상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추가 부상자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훈련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내일(24일)부터 다 같이하는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훈련은 전술훈련을 뜻한다. 다만 전술훈련 역시 훈련 강도에 따라 참가하는 선수의 수는 달라질 전망이다. 그는 “하드한 트레이닝을 몇 퍼센트 소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빠졌다가 하면서, 최대한 컨디션에 맞춰서 하려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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