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멕시코 대표팀에도 부상 악재가 닥쳤다. 주전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아라우호 외에도 많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24일(한국시간) “네스토르 아라우호가 대표팀 캠프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라며 “소속팀 산토스라구나와 협의 끝에 무릎을 다친 아라우호를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수비의 핵심인 아라우호의 탈락은 멕시코에게 큰 악재다. 아라우호는 189cm로 멕시코 수비수 중 최장신이고,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부임 이후 4번째로 많은 시간을 출전한 선수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멤버로 활약한 이후 ‘멕시코 리가MX’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고, 대표팀에서는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소화하는 전천후 수비수로 활동했다.

지난 15일 오소리오 감독이 소집명단을 발표할 때도 아라우호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아라우호는 지난 3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2개월 넘게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아라우호가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안고 그를 소집했지만 결국 끝까지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아라우호는 지난 주말 소속팀의 우승 축하 행사에서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오소리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며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우고 아얄라, 오스발도 알라니스 등이 아라우호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자로 꼽힌다. 아얄라는 백업 멤버로 분류됐으나 아라우호가 낙마하면서 2번째 센터백으로 입지가 상승했다. 헤타페에서 뛰고 있는 알라니스는 왼발잡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서는 20세의 어린 센터백 에드손 알바레스가 베테랑 라파엘 마르케스와 함께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대표팀에는 이미 짐을 싼 아라우호 말고도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아라우호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던 엑토르 모레노는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최소 2주간 훈련 참가도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라 예정돼있는 3차례 평가전 출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디에고 레예스도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재활 중이다. 아라우호와 함께 크로아티아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카를로스 살시도 역시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에도 부상자가 있다. 멕시코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는 지난 주 오른쪽 종아리 신경 수술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소 2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라 정상 컨디션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기가 어렵다. 공격진영에서 백업 역할을 할 조나탄 도스산토스, 지오바니 도스산토스 형제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전 감각이 의문이다. 지오바니의 경우 부상이 잦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멕시코는 오는 2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내달 3일 멕시코시티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출정식을 치른다. 최종 엔트리 23명은 스코틀랜드전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멕시코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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