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시작을 잘하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도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하길 원하고 있다.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고 있다. 소집 4일차인 24일부터는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했고, 이 전술훈련의 초점은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맞춰져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타면 이어지는 2경기도 좋은 분위기 속에 준비할 수 있다. 한국이 역대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적은 단 2번뿐이다. 2002년과 2010년 모두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첫 상대 스웨덴전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지난 14일 소집명단을 발표하면서도 스웨덴전 승리에 집중하고 있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최초 발탁된 문선민을 두고는 “스웨덴에 정형화된 선수”라고 평가했고, 이승우 발탁 배경을 설명하면서는 “스웨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를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파주에서 진행되는 소집훈련도 스웨덴전을 겨냥한 맞춤 훈련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소집 이후 처음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언론에 훈련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한 시간 가량 수비전술과 세트피스를 가다듬었고, 오후에는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에게는 태블릿PC가 하나씩 지급됐다. 이 PC 안에는 전력분석 코칭스태프들과 외부 분석업체에서 정리한 상대국 분석 내용이 담겨있다. 선수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영상은 스웨덴에 대한 분석자료다.

24일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한 박주호는 “첫 경기 스웨덴에 맞춘 영상이나 스웨덴 경기, 세트플레이 등 모든 영상을 각자에게 나눠줘서 선수들 전체가 보고 있다.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어떤 공격을 펼치고, 어떤 수비 조직을 갖추고 있는지 쉬면서도 계속해서 볼 수 있고, 운동장에 나와서는 그 이미지대로 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훈련할 때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장면이 담긴 영상 자료를 시청하다 보니 스웨덴의 장단점도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다. 박주호는 “스웨덴은 공중볼에 강하다. 강팀과 경기할 때와 약팀과 할 때의 경기력이나 운용 방식도 상당히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오반석 역시 비디오 미팅을 하고 영상 자료를 보며 “(코칭스태프가)엄청난 열정으로 많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소감을 말한 뒤 “스웨덴은 롱볼을 많이 구사하는 데 그 부분은 준비되어 있다. 10번 에밀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가운데로 찔러주는 패스나 잔패스로 들어오는 플레이도 한다”라며 스웨덴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촘촘히 서서 투 블록을 형성한다면 막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공개 훈련이 많을 것 같다”라며 전력 노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한국에서 하는 말이 스웨덴 언론에 바로 나온다”라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상대 맞춤 분석과 비공개 전술 훈련 모두 스웨덴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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