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상징적인 대회다. UCL 결승전은 유럽 모든 리그가 끝난 뒤 진짜 주인을 가리는 의식 같은 경기다. 이번에는 이런 의미에 매우 잘 어울리는 두 팀이 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어떻게 UCL 결승전을 바라보고 있을까? 두 팀은 어떤 인연이 있을까? ‘풋볼리스트’가 이야기를 모았다.

 

레알마드리드와 리버풀은 각각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2018년 5월 27일(한국시간), 두 팀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유럽 최고 타이틀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1981년 5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트로피를 두고 경기를 펼친 이후 13,517일 만이다.

두 팀 모두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인 만큼 유럽 대항전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로가 만난 적은 5번 밖에 없다. 1981년 ‘UEFA 유러피언컵(UCL의 전신)’ 결승에서 처음 만났고, 그 후 30여 년간 4번을 더 만났을 뿐이다. 이번 UCL 결승이 통산 6번째 맞대결이다.

더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건 레알이지만 상대 전적은 리버풀이 앞선다. 5번 중 3번을 이겼다. 리버풀은 레알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2009년에 UCL 16강에서 만났을 때도 리버풀이 웃었다. 합계 스코어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16강 2차전에서는 스티븐 제라브, 페르난도 토레스, 안드레아 도세나의 연속골이 터지며 레알에 0-4 대패를 안기기도 했다.

 

2014년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레알이 패배를 설욕했다. 1차전에서 3-0,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승리의 주역들은 아직도 레알에 남아있다. 카림 벤제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14년 리버풀을 상대로 2골씩 넣었다.

UCL 역대 최다 우승팀인 레알은 37년 전 당한 패배를 복수하면서 별 하나를 더 추가하길 원한다. 1981년 리버풀에 패한 이후 결승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을 정도로 우승 DNA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 결승에서 만났던 상대를 다시 만날 때에도 늘 승리를 거둬왔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유벤투스도 레알을 넘지 못했다.

경험 면에서도 레알이 리버풀보다 앞선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지난 시즌 우승 멤버다. 전체 선수단 중 14명이 UCL 결승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호날두와 벤제마를 비롯해서 라파엘 바란, 마르셀루, 루카 모드리치, 이스코, 가레스 베일, 세르히오 라모스 등은 2014년 리버풀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라모스는 결승전이 펼쳐질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유로2012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리버풀 스쿼드에는 UCL 우승을 경험해 본 선수가 없다. UCL 결승을 뛰어본 선수도 전무하다. 리버풀은 부족한 경험 대신 패기로 똘똘 뭉쳐있다. 빠르고, 많이 뛰며, 날카로운 선수들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라왔다. 조별리그에서부터 45골을 몰아넣은 공격진은 UCL 역사상 가장 강력한 득점력을 자랑한다.

UCL 결승에서 스페인 팀을 꺾은 잉글랜드 팀은 리버풀이 유일하다. 1981년 리버풀이 레알을 이긴 뒤로 UCL 결승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 팀이 만난 경우는 2번 있었다. 두 번 모두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리버풀은 37년 전 우승을 다시 재연하고 싶었다. 토너먼트 대회와 유독 인연이 없던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우승을 벼르고 있다.

글=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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