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축구 팬들에게 가장 흥분되는 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영광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 동행하는 일이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의 팬들이 한껏 흥분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었다. 우크라이나행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리버풀에코’등 복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1천여 명의 리버풀 팬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원정 응원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팬들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 공항으로 향하는 팬 전세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리버풀이 지정한 공식 여행사를 통해 입장권과 숙박, 항공편을 모두 예매했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지정 여행사는 24일 저녁 10대의 키에프행 전세기 중 3대가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현지 공항에 너무나 많은 비행기가 몰려들고 있어 우리의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깊은 유감의 말을 전하며 환불을 차례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리버풀 팬들의 전세기는 25일과 경기 당일인 26일 오전까지 키예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며 1천여 명이 리버풀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응원을 펼칠 예정이었다. 물론 취소 항공편을 제외한 수 만여 명의 리버풀 팬들은 예정대로 현지에서 원정 응원을 펼친다. 

갑작스러운 전세기 취소 통보에 성난 팬들은 환불이 아닌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경유 항공편을 포함한 대체 교통수단 마련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정전을 이유로 전화 연결이 불가능하다고 알려 다시 한 번 원성을 샀다. 

결국 리버풀 구단이 나섰다.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항공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하고, UEFA 등 유관 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해 팬들을 위한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키예프에 가지 못하면 리버풀 공항에서 응원하고, 트로피를 품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기다리겠다”며 팀의 우승을 기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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