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가장 결승전다운 결승전이 온다. 레알마드리드와 리버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은 UCL 역사상 최고 명문 두 팀의 대결이다.

결승은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유럽 축구를 마무리하는 가장 큰 무대다. 레알과 리버풀 모두 자국 리그와 자국 컵대회에서 우승을 놓쳤다. UCL을 차지하면 이번 시즌은 성공으로 기억되고, 트로피를 놓치면 그 순간 실패한 시즌이 된다.

이번 경기가 사상 최고 결승전인 이유는 두 팀이 UCL에서 남긴 족적 때문이다. 레알은 12회 우승을 차지한 UCL의 절대강자다. 대회가 출범한 1955/1956시즌부터 5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1/2002시즌 이후 11년 동안 침묵하다가 2013/2014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최강자로 돌아왔다. 2015/2016, 2016/2017시즌까지 우승했다. 리버풀은 1970년대 2회, 1980년대 2회, 2004/2005시즌까지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 공동 3위다.

레알과 리버풀은 세 번 이상 결승에 진출한 팀 중 가장 우승 확률이 높았다. UCL 결승은 어려운 무대다. 9차례 결승전에서 겨우 두 번만 승리한 유벤투스, 7차례 결승전에서 두 번만 승리한 벤피카 같은 팀들도 있다. 이런 팀들은 준우승이 더 익숙하다. 바이에른뮌헨도 결승전 전적은 5승 5패였다. 반면 레알은 12승 3무로 일단 결승에 오르면 80%나 되는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은 7차례 결승 중 5차례 우승해 승률 71.4%다. UCL 결승에서 가장 막강한 팀들이 만났다. 리버풀이 이번에 우승할 경우 6회 우승을 달성하며 최다 우승 단독 3위가 된다.

레알은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마지막 3연속 우승은 1973/1974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바이에른뮌헨이 달성했다. 1989/1990시즌(당시 AC밀란) 이후 2연속 우승도 없었다. 참가팀 숫자가 늘어나고 대회가 복잡해진 1990년대 이후로 연속 우승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레알은 2연속을 넘어 3연속 우승을 바라보며 대회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리버풀은 도전자다운 패기 넘치는 축구로 결승까지 도달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UCL에서 45골을 몰아치며 대회 역사상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트리오가 넣은 골만 29골이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 최강 선수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는 새 시대의 스타 살라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살라는 리오넬 메시와 판박이인 플레이스타일로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호날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9년 이후로 메시와 UCL 결승전에서 만난 적이 없다. 이번 결승전에서 호날두와 ‘제2의 메시’가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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