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월드컵이 쉽게 즐기기는 어려운 무대입니다만…”

 

이청용 앞에 두 가지 숙제가 놓였다. 경쟁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 자격을 증명해야 하고, 경험 많은 선배로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한다.

 

이청용은 2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일단 자신을 향한 의문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청용은 소속팀 크리스털팰리스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리그 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저를 향한 시선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제가 경쟁하면서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습니다. 몸 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을 선발하며 베테랑이라 경험이 많고 전술적으로도 쓸모가 있다고 했다. 이청용은 신 감독이 플랜A로 생각하는 4-4-2 포메이션 측면 미드필더로 가장 많이 뛴 선수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3백으로 나섰을 때 이청용을 윙백으로도 기용했었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독이) 어려운 시기에 기회를 줬는데 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월드컵 본선에 두 차례 출전했었던 이청용은 후배를 이끄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이야기에 “월드컵은 즐기기가 쉽지 않은 무대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래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준비를 잘한 선수는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청용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것과 선배로서 감당해야 할 것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는 “책임감이 막중합니다”라며 세 번째 월드컵으로 갈 채비에 들어갔다.

 

권창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청용과 신 감독이 지닌 부담은 더 커졌다. 이청용이 자신 앞에 놓은 두 가지 숙제를 잘 해결하면 자신과 대표팀 모두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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