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니시노 아키라 감독 체제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일본이 27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전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불화설이 있던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도 이름을 올렸다.

니시노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30일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 나설 선수 27명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국제축구맹(FIFA)에 제출한 예비 엔트리 35명 중 27명만 소집 대상에 포함됐고, 이 중 4명이 가나전 직후 탈락한다.

이날 발표한 27명 중 17명이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다. 멕시코 리가MX 파추카 소속의 혼다를 제외하면 16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포지션 별로 분류해 보면 공격수 4명은 모두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선발됐다.

일본은 지난 4월 9일,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할릴호지치를 경질했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고, 선수와 스태프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경질의 이유였다. 일본축구협회는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던 니시노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감독이 바뀐 만큼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할릴호지치가 외면하던 해외파들의 합류다. 혼다와 가가와, 오카자키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빅3’로 불린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들을 중용하지 않았다. 이들을 제외한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자 할릴호지치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질 전 마지막 소집에서 혼다를 불러들이긴 했으나, 가가와와 오카가키는 끝까지 외면했다. 가가와는 “내가 왜 대표팀에 뽑히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할릴호지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니시노 감독은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오카자키는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됐고, 가가와도 7개월 만에 뽑혔다. 혼다 역시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모두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이들이다. 오카자키는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50골을 넣은 베테랑이고, 혼다(92경기)와 가가와(89경기)도 일본 대표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 밖에도 이누이 타카시, 아사노 타쿠마, 무토 요시노리, 요시다 마야, 이데구치 요스케 등이 니시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모두 지난 3월 평가전에서 소집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반대급부로 할릴호지치 체제에서 기회를 받은 J리그 소속 선수들은 탈락했다. 고바야시 유, 야마구치 호타루, 스기모토 겐유 등이 대표적이다. 3월 평가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나카지마 쇼야는 예비 엔트리 35명에만 포함됐을 뿐 소집명단에 들진 못했다. 나카지마는 올 시즌 포르투갈리그 포르티모넨스에서 뛰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깜짝 발탁설이 제기됐던 도안 리츠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감바오사카에서 뛰던 도안은 네덜란드 FC흐로닝언으로 임대 이적해 9골을 넣으며 주목 받았다. 한국이 이승우를 깜짝 발탁한 뒤 일본 언론에서 “도안이 예비 엔트리에 합류했다”라고 보도했으나, 니시노 감독은 도안보다 더 경험 많은 선수들을 택했다.

 

#일본 대표팀 소집 명단(27명)

GK : 가와시마 에이지(메츠), 히가시구치 마사키(감바오사카), 나카무라 고스케(가시와레이솔)

DF : 사카이 히로키(올랭피크마르세유), 사카이 고토쿠(함부르크),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마키노 토모아키, 엔도 와타루(이상 우라와레즈), 우에다 나오미치, 쇼지 겐(이상 가시마앤틀러스),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MF : 하세베 마코토(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미사오 겐토(가시마앤틀러스), 야마구치 호타루(세레소오사카), 하라구치 겐키(뒤셀도르프), 우사미 타카시(뒤셀도르프), 오시마 료타(가와사키프론탈레),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가가와 신지(보루시아도르트문트), 아오야마 토시히로(산프레체히로시마), 이데구치 요스케(쿨투랄레오네사), 이누이 타카시(에이바르),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FW : 오사코 유야(쾰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아사노 타쿠마(슈투트가르트), 무토 요시노리(마인츠05)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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