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로 2016’ 우승 주역들이 대거 이탈했다. 포르투갈은 여전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팀이지만, 나머지 멤버들의 변화 폭이 너무 크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23명을 발표했다. 부상자 등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 멤버들이 B조에서 스페인, 모로코, 이란과 대결하게 된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함께 B조의 2강으로 꼽히지만 모로코, 이란의 만만찮은 전력을 감안할 때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포르투갈은 지난 유로 2016 우승팀이다. 당시 포르투갈은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의 첫 주요 국가대항전 우승이었다. 포르투갈은 이 성적을 바탕으로 러시아월드컵까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에게 맡겼다. 당시 33세였던 페페와 주제 폰테, 31세였던 호날두를 제외하면 30대 선수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상황이 많이 변했다. 유로 우승 주역이 대거 이탈했다. 당시 최고 유망주였던 헤나투 산체스가 탈락했다. 호날두와 함께 투톱을 맡았던 나니, 유로 결승전에 교체 출장해 결승골을 넣었던 공격수 에데르까지 이번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나니는 유로 당시 포르투갈이 구사한 변칙 투톱에서 호날두와 함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선수다. 산체스는 기동력이 좋은 미드필더를 여럿 기용했던 전술에 잘 어울렸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부진에 시달렸고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 일단 선수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산체스와 함께 미드필드의 핵심이었던 주앙 마리우가 최근 하락세였다는 점도 포르투갈의 악재다.

호날두와 함께 공격을 맡을 새 인물은 안드레 실바가 유력하다. AC밀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이탈리아세리에A 2골에 그치긴 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8골을 몰아쳤다. 월드컵 예선에서 9골을 넣으며 대표팀 득점력은 잘 유지했다. 측면 플레이도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 실바는 호날두와 능숙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수다. 2년 전보다 더욱 성장한 베르나르두 실바의 비중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바는 2017/2018시즌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해 리그 6골 등 후반기로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진은 그대로 노장 선수들이 지킨다. 페페와 폰테가 모두 선발됐다. 두 선수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주전이었다. 그 뒤를 받치는 브루누 아우베스 역시 노장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포르투갈은 2년 전에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은 아니었다. 호날두를 제외한 팀 전체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포르투갈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낮아졌다. 호날두의 동료들이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어야 한다.

 

#포르투갈 월드컵 엔트리

골키퍼 : 앙토니 로페즈(리옹), 베투(고즈테페), 후이 파트리시우(스포르팅)

수비수 : 브루누 알베스(레인저스), 세드릭 소아레스(사우샘프턴), 주제 폰테(다롄이펑), 마리우 후이(나폴리), 페페(베식타스), 하파엘 게레이루(도르트문트), 히카르두 페레이라(포르투), 루벤 디아스(벤피카)

미드필더 : 아드리엔 실바(레스터시티), 브루누 페르난데스(스포르팅), 주앙 마리우(웨스트햄), 주제 무티유(모나코), 마누엘 페르난데스(로코모티프모스크바), 윌리암 카르발류(스포르팅)

공격수 : 안드레 실바(AC밀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시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 겔손 마르티네스(스포르팅), 곤살루 게데스(발렌시아),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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