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 생활 중인 디보크 오리기가 2017/2018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오리기의 활약이 볼프스부르크의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독일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볼프스부르크가 3-1로 홀스타인키엘을 꺾었다. 볼프스부르크는 22일 열리는 2차전에서 두 골 차 패배보다 나은 결과를 내면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유럽대항전에 종종 나설 만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팀이었으나 최근 부진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리그 16위로 추락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이번 시즌 34경기에서 36득점에 그친 빈공이 문제였다.

오리기는 볼프스부르크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리버풀에서 임대 영입한 선수다. 600만 파운드(약 87억 원)의 적지 않은 임대료를 투자하고 데려왔다. 그러나 오리기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초반 2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적응을 마친 이후 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비해 공격포인트는 적었고, 정규리그를 31경기 6골 2도움으로 마쳤다.

이번 시즌 볼프스부르크가 치른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오리기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오리기는 전반 13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2-1로 앞서던 후반 11분에는 턴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내고 드리블한 뒤 전방으로 침투패스를 보내 유누스 말리의 쐐기골을 도왔다.

오리기의 활약 덕에 볼프스부르크는 유리한 상황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원정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분데스리가에 잔류할 수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잔류한다면 요시프 브레칼로, 막시밀리안 아놀트, 펠릭스 우도카이 등 주축 선수들을 다음 시즌에도 지킬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볼프스부르크는 오리기의 완전 영입도 검토 중이다. 현재 임대 계약은 6월 30일 부로 종료되고 오리기는 리버풀로 돌아가야 한다. 잉글랜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측은 오리기와 다니엘 스터리지, 대니 잉스 중 최소 2명을 이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의 올라프 레베 단장은 과거 “여름이 오기 전에 오리기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나누겠다”라며 완전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고 오리기도 볼프스부르크 생활에 만족한다는 인터뷰를 한적이 있다.

한편, 오리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도 노리고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는 로멜루 루카쿠지만 오리기는 백업 멤버로 꾸준히 발탁돼왔다.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부진한 상황에서 오리기는 미시 바추아이와 함께 루카쿠의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는 23일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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