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재성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공수 균형을 책임져 줄 중요한 선수다. 이재성 특유의 활동량과 부지런함이 발휘되려면 체력 회복이 먼저다.

이재성은 6월 2일 발표될 한국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다. 이재성은 신 감독 부임 이후 14차례 A매치에서 864분을 소화했다. 장현수(1,078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출장 시간이었다.

올해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낸 선수도 이재성이다. 이번 월드컵 준비 기간은 국내파 대표 선수들에게 유독 힘들었다. 지난해 12월 E-1챔피언십이 열렸다. 올해 1월과 2월에 걸쳐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대표팀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여기 참가한 선수들은 K리그 휴식기에 거의 쉬지 못하고 계속 실전용 몸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두 대회에 모두 참가한 이재성은 2017년 1월 이후 푹 쉰 적이 없다. 이재성은 전북현대 소속으로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며 잦은 해외 이동까지 소화했다. 최근 출장 시간만 보면 유럽파 선수들보다 적지만, 누적된 피로는 이재성이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전북 선수들은 피로가 쌓였을 것이므로 회복부터 진행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지난 15일 부리람유나이티드와 가진 홈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뒤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다. 왜 감정이 끓어올랐냐고 묻자 “이렇게 힘든 일정은 처음이었는데 중요한 골을 넣어서”라고 말할 정도로 지친 상태다.

소속팀 전북의 최강희 감독도 “이재성은 올해 100% 컨디션을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시즌 초반 대표팀 소속으로 유럽 원정까지 다녀온 것이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계속 80% 정도 상태로 경기해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특히 체력 회복이 절실한 선수다. 이재성은 한국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가장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 장악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한국이 공을 잡았을 때는 쉬지 않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높이는 플레이에 도움을 준다. 수비할 때는 전방 압박과 수비 대형 유지 중 상황에 맞는 수비 방식을 골라 적극적으로 임한다. 이재성이 온전한 컨디션으로 90분 내내 경기장 곳곳을 누비고 다녀야 한국이 미드필드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이재성은 최근 대표팀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주로 맡는 가운데 오른쪽 미드필더,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했다.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어느 위치에 서든 원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먼저 휴식이 필요하다. 100%를 발휘할 수 있는 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이재성의 경력에 있어 이번 월드컵은 중요하다. 이재성은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을 밝혔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기록과 하이라이트로는 이재성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이재성이 월드컵 본선에서 장점을 발휘해야 유럽 구단의 스카우트들에게 이목을 끌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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