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을 발표한 이후 차기 감독 후보로 수많은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리버풀의 수석 코치 젤리코 부바치 부임설도 제기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부바치가 감독이 아닌 코치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와 ‘미러’는 아스널의 새 감독 후보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두 언론사의 아스널 담당기자 제레미 윌슨과 존 크로스는 “리버풀 수석코치 젤리코 부바치는 아스널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감독 후보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클롭과 각별한 사이였던 부바치가 아스널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최근 갑자기 수면위로 올라왔다. 부바치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현재 부바치는 고향인 보스니아 바냐루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바치가 왜 팀을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클롭과의 불화가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딸이 아파 잠시 떠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스니아 현지에는 아버지의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윌슨과 크로스의 보도에 따르면 부바치가 아스널과 관련이 있는 것은 맞으나 감독 후보로 고려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스널은 벵거의 대체자로 나이가 젊은 감독을 원하고 있다. 부바치는 56세로 젊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독일 지역리그 팀을 맡았던 이후로 감독 경험이 없다.

부바치가 아스널과 연결되는 이유는 스벤 미슐린타트 풋볼디렉터의 존재 때문이다. 미슐린타트는 아스널로 오기 전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수석 스카우트를 지냈고, 부바치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부바치의 전술적 역량을 높이 사는 미슐린타트가 아스널 새 감독을 도울 코치로 부바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바치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그림자와 같은 인물이다. 2001년부터 마인츠05,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리버풀을 거치며 클롭과 항상 함께 해왔다. 전술을 담당하는 부바치와 영상분석전문가 피터 크라비에츠 코치는 클롭의 축구를 함께 만든 이들로 꼽힌다. 클롭은 부바치를 두고 “내 축구의 두뇌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부바치가 다시 팀으로 복귀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오긴 했으나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과 클롭에게 부바치의 부재에 대해 질문했으나 베이날둠은 경기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는 이유로, 클롭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는 이유로 답을 하지 않았다.

아스널 감독 후보 중 한 명인 루이스 엔리케는 연봉 문제로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는 바르셀로나 재임시절 옵션 포함 세후 1,500만 파운드(약 220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벵거가 아스널에서 받고 있는 연봉의 2배에 가까운 액수로 추정된다. 엔리케가 더 낮은 연봉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아스널이 생각하는 연봉과는 괴리가 크다. 첼시 역시 높은 연봉을 이유로 엔리케 선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 가지디스 아스널 최고경영자와 아르센 벵거 감독

벵거 감독은 아스널에서 단순히 선수단을 관리하고 훈련을 진행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맡아왔다. 축구 이외에도 구단과 관련된 전반적인 영역에 관여해왔다. 후임 감독은 벵거보다 역할이 줄어들 예정이다. 구단 운영과 관련된 부분은 이반 가지디스 최고경영자와 미슐린타트, 라울 산레히 디렉터, 허스 파미 변호사가 맡고, 새 감독은 선수단 관리와 경기에 집중하길 원하고 있다.

아스널의 새 감독 후보로는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레오나르도 자르딤 AS모나코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호펜하임 감독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아스널에서 선수로 뛴 적이 있는 미켈 아르테다 맨체스터시티 코치와 패트릭 비에이라 뉴욕시티FC 감독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아르테타의 경우, 가지디스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벵거와 함께 했던 보로 프리모라치 1군 코치, 게리 페이톤 골키퍼 코치, 토니 콜버트 피지컬 코치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아스널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스티드 볼드 수석코치는 잔류하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페어 메르테사커는 예정대로 유소년 아카데미 감독으로 보직을 옮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