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과 울산현대의 수요 3연전 첫 경기 주인공은 양 팀 골키퍼 신화용과 김용대였다. 두 베테랑 골키퍼가 빛난 사이 양 팀의 최전방 공격수 데얀과 토요다는 침묵했다.

수원과 울산은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3주간 수요일마다 맞대결을 펼친다. 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3연전의 첫 경기가 열렸다.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1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의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많은 슈팅이 오간 경기였다. 양 팀 합쳐 슈팅 23개가 오갔다. 그 중 절반이 넘는 12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그러나 양쪽 골문 앞을 지키고 서있던 베테랑 골키퍼들의 선방 덕에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수원의 골키퍼 신화용이었다. 신화용은 울산의 유효슈팅 7개를 모조리 막아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보여준 영향력이 대단했다. 수원은 주말 전북현대전에서 2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9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데얀, 전세진, 염기훈 등 로테이션을 가동하긴 했으나 전북전에 출전했던 조성진, 김종우, 최성근 등은 평소보다 발이 무거워 보였다.

울산의 발 빠른 공격진은 수원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렸고, 한승규, 박주호, 정재용으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득점 기회는 울산에게 많이 찾아왔다. 한승규, 김승준, 이명재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신화용은 몸을 날려 모든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초반 공중볼을 처리하다 떨어지며 무릎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선방을 해냈다. 펀칭 실수 후 날아오는 슈팅도 빠른 반사신경으로 밖으로 쳐냈다. 후반에 울산이 시도한 유효슈팅 4개도 모두 신화용에게 걸렸다.

경기 종료 후 김도훈 울산 감독도 이례적으로 상대 골키퍼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득점 하지 못한 공격진에 관한 질문에 “신화용이 너무 잘해줬다. 찬스가 있었지만 살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신화용이 타박을 심하게 입어 걱정했는데 경기 내내 잘해줬다”라며 칭찬했다.

울산의 김용대 골키퍼도 신화용 못지 않은 선방을 보여줬다. 김용대는 후반에 빛났다. 수원은 후반 들어 염기훈과 전세진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좌우 윙백도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후반 초반 크리스토밤의 크로스는 염기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김용대에게 잡혔다. 전세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 슈팅과 염기훈의 왼발 슈팅도 김용대에 모두 걸리며 두 팀 모두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최후방을 지키는 골키퍼들은 빛났지만 최전방 공격수들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의 데얀과 울산의 토요다 모두 침묵했다. 전북전에서 휴식을 취한 데얀은 이날 선발 출전해 81분을 소화했다. 슈팅 4개를 때렸으나 상대에게 위협이 될 만한 건 전반 초반에 때린 슈팅 하나 뿐이었다. 데얀은 염기훈, 전세진과 활발히 위치를 바꾸면 움직였지만 골문에서 세밀함은 조금 부족했다. 서 감독은 데얀의 침묵에 대해 “로테이션을 하다 보니 연계성에서 아쉬움이 있다”라며 “경험이 있는 선수라 월드컵 이후 더 많은 골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울산 토요다는 유효슈팅 없이 슈팅 한 개에 그치며 후반 21분 김인성과 교체됐다. 주니오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토요다가 힘을 내야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토요다는 이번 시즌 페널티킥으로 넣은 1골을 제외하면 필드골이 없다. 김 감독은 “주니오가 없어서 아쉬운 건 있다”라며 토요다와 김승준의 분발을 기대했다.

양 팀은 주말에 중요한 더비 경기를 치른 뒤 9일 울산에서 다시 만난다. 수원은 5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르고, 울산은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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